[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노라조(조빈, 원흠)에 변곡점이 생겼다. 12년 간 노라조로 활동했던 이혁이 탈퇴하고 새 멤버 원흠이 들어오며 노라조에 2막이 열렸다.

노라조는 추석을 맞아 최근 진행한 한복 인터뷰에서 원흠의 영입 과정을 밝혔다.

노라조는 지난달 21일 새 싱글 '사이다(CIDER)'를 발표하며 3년 6개월 만에 컴백했다. 특히 이번 활동부터는 새 멤버 원흠이 함께였다. 새 얼굴에 대한 거부감이 일 법도 한데 원흠은 이혁과 이질감 없는 외모로 노라조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비슷해도 너무 비슷해서 오죽하면 '잘생긴 애 다음 잘생긴 애'라는 말까지 나왔다.

원흠은 "긴장도 많이 되고 걱정도 많이 됐는데 외모에서 이질감 없이 봐주셔서 무대에 올라갔을 때 힘이 많이 된다. (조빈) 형 얼굴을 보여줌으로서 보시는 분들이 한 번 빵 터지시고 덩달아 저에게도 환한 얼굴로 맞이해주시니까. '노라조를 반겨주시는구나' 이런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다.

조빈은 뜻밖에 취향을 전체공개했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조빈의 취향이 '소나무'라는 것. 하지만 정작 조빈은 원흠과 접촉할 당시 원흠이 중국에 있어 얼굴을 몰랐단다. 새 멤버의 외양은 그가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부분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적절하게 맞아떨어진 격이 됐다.

조빈은 "작곡가 동생한테 (원흠을) 소개받았다. 데모 곡을 들어보니 목소리가 독특하고 시간이 지났을 때 누군가가 모창을 할 수 있는 목소리였다. 기존에 조빈, 이혁은 그런 게 없었다. '우리 목소리로 모창하는 사람이 있을까. 목소리가 특이하진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원흠에게 계속 같이 하자고 러브콜을 보냈다. 중국 일을 정리하고 한국에 와서 봤더니 '이게 웬걸. 나간 놈이 또 들어왔네' 이런 느낌이었다. 사람들한테 '혁이랑 비슷하게 생겼어'라고 했었다"고 회상했다.

원흠은 2006년 중국에서 엔터테인먼트하는 한국인들에게 캐스팅돼 중국에서 활동해왔다. 다섯 명이서 아이돌을 꿈꾸며 함께 갔으나 잘 안 됐다고. 그는 "동생들이 군대 가야 되는 나이가 돼서 한 명씩 군대에 갔다. 저는 군대 갔다 온 사람으로서 혼자 남게 됐고 그러다 우연히 (AV 배우 아오이) 소라랑 영화 찍고 배우로, 가수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조빈의 제안을 받게 됐다. 노라조의 개그 콘셉트는 다소 부담일 법도 했다. 하지만 원흠은 "저는 잡식성이다. 락, 트로트, 창, 중국 가서는 경극도 했다. 여러 음악을 해보고 싶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노라조도 제가 즐기고 싶을 때는 불러왔고. 듣던 음악이다 보니까 거부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 위에서 행복하다. '어떤 음악을 하느냐'가 저의 행복을 결정하기 보다는 음악에 장인 정신이 담겨 있으면 그 자체로서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음악은 저급한 음악이야. 고급 음악이야' 나눌 수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 땀, 한 땀 정성들여서 온 힘을 다해서 만든 거라서 어디가서도 자부심 있게 얘기할 수 있다"며 노라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원흠은 노라조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원흠은 "조빈 같은 두 명, 이혁 같은 두 명이 아니라 예전처럼 조빈과 원흠의 다름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조빈은 "파격적인 컴백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멤버가 바뀐 상황이니까 기존에 보시던 분들한테 새로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나 이질감보다는 노래에 좀 더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게 필요했다. 기존 콘셉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우스갯소리로 '이혁 닮았네. 이혁 아냐?' 그런 포인트가 있어서다. 모르는 사람은 이혁이라고 볼 수 있어서 예전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가보자 했다. 음악도 초심으로 회귀해서 만들었다. 지금부터는 보여줬던 색깔을 가지고 가되 뭔가 새로운 것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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