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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노라조, 누가 뭐래도 이 구역의 슈퍼스타 [인터뷰]
작성 : 2018년 09월 23일(일) 02:04

노라조 한복 인터뷰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누가 뭐래도 "이 구역의 슈퍼스타"다.

가수 노라조(조빈 원흠)는 이름 석 자만으로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뭇사람들을 흥분시켰다. 모 연예인은 다음 인터뷰가 노라조란 말에 "한 번 보고 싶다"며 자신의 인터뷰가 이미 끝났지만 꿋꿋이 그들을 기다리는 수고로움을 보였을 정도니까.

이윽고 등장한 노라조는 머슴 스타일의 한복을 입은 채 머리에 이번 활동곡 시그니처인 초록 사이다를 이고 와 기다리던 이들의 기대에 120% 부응했다. 지나가던 학생들은 이런 노라조를 보고 "노라조!!! '사이다'!!! 대박!!!" 목이 터져라 외쳤다. 물론 노라조는 이 같은 열망들에 열화와 같은 팬서비스로 응답했고.

노라조는 떠났지만 흥분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노라조를 실물 영접한 학생들은 안타깝게 현장을 놓친 친구들에게 "나 노라조 봤어!!!"라며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잠시 스쳐 지나갔을 뿐인데 이 정도 떠들썩한 화제성이라니. 소위 'B급'으로 출발했지만 팬 관심만큼은 특A급 부럽지 않은 노라조다.

노라조 한복 인터뷰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노라조는 지난달 21일 신곡 '사이다'로 3년 6개월 만에 돌아왔다. 해체가 우려될 수준의 엄청난 공백기. 하지만 노라조는 공백이 무색할 만큼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음악과 무대 위 '병맛' 콘셉트로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으며 대중을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컴백해서 굉장히 기분 좋게 활동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안심도 되고요. 음악방송 갔을 때 팬분들 반응이 대단해요. 우리 팬이 아니라 다른 가수 응원하러 왔는데도 불구하고 '사이다' 노래를 따라 불러주시는 거예요.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지금은 '그런가?' 이러면서 즐기고 있죠."(조빈)

특히 조빈은 독특한 출근길 패션으로 아이돌 못지않은 화제성을 자랑 중이다. '한국의 레이디 가가'란 수식어까지 따라왔다. "출근할 때 보여드릴 게 없어서 시도했는데 재밌어 해주시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아이돌을 이길 수 있는 무대는 출근길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활동 마지막 주에는 대미를 장식하려고 치마를 입었다"는 너스레다.

'사이다'는 '슈퍼맨' '고등어' '카레' 등 소위 '노라조스럽다'고 평가 받았던 히트곡들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카레'의 가사 '인도 인도 인도 사이다'와 이어지며 노라조의 초심을 대변한다. 조빈은 "그 당시 '인도 사이다'가 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았다. 구전된 노래였다. 사람들이 '사이다로 노래하려나' 했었는데 이제야 한 거다. 저희는 쓸데없는 얘기라도 던져놓으면 들으시는 분들은 기억 못 하실 수 있겠으나 혹시라도 기억하는 분이 계신다면 '와 그걸 한다' 그런 소소한 놀라움을 드리고 싶은 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으로 나오는 게 어떻게 보면 공식일 수도 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라조는 친절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수가 유행을 보여주고 끌고 가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노라조는 지금까지 삶 속에서 같이 했던 힘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예 초기 때 음악들로 해서 같이 새로 시작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노라조 한복 인터뷰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사이다'로 모두를 시원하게 뚫어준 노라조지만 그들도 답답할 때가 있을 터. 조빈은 답답하진 않지만 음원 순위가 조금 아쉽다고 했다. 그저 노라조의 이익을 위함이 아닌 노라조류의 B급 장르를 구축해 가요계에 장르 다양성을 이루려는 '대의'가 있었다.

"음원도 잘 나올 수 있으면 저희 같은 콘셉트를 노리고 있는 그룹에 자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운을 뗀 그는 "보통 '재밌지만 음원 쪽으로는 아직 안 되잖아. 음원 수익이 잘 나올 수 있는 음악을 하자' 해서 아예 포기한다든지, 기존의 센세이셔널했던 음악에 빠진다든지, 다른 걸 자꾸 넣는다든지 하이브리드적으로 돼 가는 게 많다. 저희는 그렇다고 해서 음원 수익을 위해서 음원에 힘을 빼진 않을 거다. 앞으로도 늘 하던 걸 할 거지만 '결과도 잘 나오네'라는 걸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독보적인' 노라조가 되고 싶은 줄 알았는데 제2의, 제3의 노라조를 원한다니 의아했다. 궁금증을 표하자 조빈의 설득력이 빛을 발했다. 고깃집도 하나 딸랑 있는 것보다 모여서 상권이 형성되는 것이 더 많은 손님을 끄는 거란 비유다.

"저희 같은 팀이 나온다고 해서 똑같진 않고 저희도 질 수 없어서 나름 원조랍시고 더 열심히 하게 되겠죠. 빌보드도 한국 음악 차트가 생겼잖아요. 요새 K팝이 인정받는 것처럼 좀 격하고 키치한 음악들이 많이 올라올 수 있으면 그런 음악들도 평범하게 느껴지겠죠. 그게 자연스럽게 장르화될 수도 있는 거고. 그렇게 커진다면 시간이 지나서 평가받을 때 '얘네 이거 하나는 잘했어' 그런 얘기도 듣지 않을까요."

노라조 한복 인터뷰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윤혜영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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