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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연우영의 소신처럼 [인터뷰]
작성 : 2018년 09월 21일(금) 21:59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곽동연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배우 곽동연(21)의 소신, 그가 연기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연우영이 떠오른다. 타인의 시선에 발맞추기보다는 스스로의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향하는 인생관이 빼닮았다.

곽동연은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연출 최성범) 연우영으로 분했다. 그는 작품의 배경인 대학교 화학과 조교로, 능력 있는 훈남 선배이자 배려심 있고 사려 깊은 인물로 묘사됐다.

연우영은 성형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강미래(임수향)를 짝사랑한다. 가짜라고 손가락질하는 주변 시선은 상관없다. 자신 없는 투로 "저, 엄청 고친 거잖아요"라는 강미래에게 "그게 뭐. 예뻐지려고 고쳤는데 예뻐졌으면 된 거 아니야? 그게 이상한가?"라며 사랑하는 이의 자존감을 지켜줬다.

곽동연 역시, 작품을 관통하는 '성형'이라는 주제에 대해 묻자 견해를 밝혔다. "본인의 영역"이란다. 그는 "아름다움에 대한 것은 그 기준이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성형할지 말지는 본인이 스스로 판단할 일이다. 함부로 남의 외모에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폭력적이고 무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연우영은 강미래에게 첫눈에 반했다. 하지만 직진하지 않고, 넘치지 않는 표현으로 상대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렇다고 말 못 하고 꽁해있지 않았다. 강미래의 마음이 후배 도경석(차은우)에게 쏠려있다는 걸 알고, 본인이 차일 걸 알았지만 체념한 듯 넌지시 고백하기도 했다. 그래야 스스로의 마음이 후련했기 때문이다.

그는 연우영의 행동이 옳았다고 말했다. 소신 있게 살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 매너가 곽동연 자신 또한 지켜가며 사는 방식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곽동연은 바라는 '아이디'로 연우영 같은 '좋은 사람'을 꼽았다.

곽동연은 "꼭 호감 있는 이성에만 속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타인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지키며 살고 싶다. 처음 본 사람이든, 다신 안 볼 사람이든 말이다. 상냥한 에너지를 주고받으면 서로가 행복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반대로 곽동연이 닮고 싶지 않은 사람은 불평을 늘어놓으며 비관적인 에너지를 뿜는 사람이란다. 그는 "매사의 태도가 비관적인 사람은 멀리하려 한다. 직업의 특성상 하고파서 뛰어든 사람이 대부분이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임하고, 자리의 감사함을 느껴야 마땅하다. 내가 선택을 받음과 동시에 누군가는 고배를 마시는 것이니, 소중하게 여기고 열정을 뿜어야 마땅하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곽동연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스로 이상하는 삶의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선택의 갈래에서 소신을 빛낸 곽동연이다. 그는 한때 가수를 꿈꿔 연습생 생활을 하던 중 연기자로 전향했다. 그 시절, 행복하지만은 않음을 깨닫고 과감히 진로를 선회했다고. 이에 대해 "연습생 시절 너무 힘들었는데 연기하게 되면서 답답했던 것이 해소됐다"며 "나에게 잘 맞는 일을 하니 쾌감도 더욱 크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학 진학도 내려놨다. 이유를 묻자 "체계화돼 있는 조직 생활이 몸에 안 맞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또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왕 하는 거 제대로 해야 할 텐데, 학업과 일 모두를 확실히 해내지 못할 바에는 하나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말뿐만 아니라 행보에서 올곧은 의중이 묻어나니 신뢰가 쌓인다.

연기관도 소신 있다. 그는 '서브'라는 단어에 반색을 표했다. 역할에 경중을 따지는 건 옳지 않다는 뜻이다. 곽동연은 "'서브'라는 기준을 정하는 건 부끄럽다. 작품을 쉬지 않고 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몇백 명과의 경쟁을 뚫고 일할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주어지는 몫에 집중하다 보면 찬찬히 올라갈 것이다. 또 그게 더욱 현명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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