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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틴' 신예은 "JYP 연습생→배우, 내 편 생겼어요" [인터뷰]
작성 : 2018년 09월 21일(금) 02:52

신예은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웹드라마 '에이틴'은 고등학교 2학년, 열여덟 살 학생들의 일상과 고민을 그려내 공감을 얻으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유독 큰 주목을 받은 배우가 있었다. 바로 도하나 역의 신예은이다.

언제나 당당하고 솔직한 도하나를 연기한 신예은은 신선한 마스크에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신예은이라는 배우에 대한 정보는 포털사이트에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고, 그에 대한 궁금증은 날로 커져갔다. 그러다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의 전속계약 소식이 들려왔고, 인터뷰를 통해 대중에게 인사를 하게 됐다.

1998년생인 신예은은 안양예고에서 연기를 전공했으며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웠다. 그러다 JYP에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됐고, 연습생 신분으로 데이식스(DAY6) '슛 미(Shoot Me)' 뮤직비디오와 웹드라마 '에이틴'에 출연해 활약을 펼친 후 아티스트로 계약하며 본격적인 배우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저는 원래 음악을 전공했어요. 현악기를 했는데 바이올린을 잠깐 하다가 비올라를 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할아버지가 연극배우신데 지역에서 연기를 가르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연기는 자연스럽게 접했어요. 음악과 연기 중 고민이 있었지만 음악은 취미로 두고 항상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던 연기를 택했죠."

과감한 선택 후 꾸준히 연기를 배우며 꿈을 키워오던 신예은에게 JYP 오디션 기회가 찾아왔다. 신예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올해 4월 JYP 연습생이 됐다. "회사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너무 들어가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샵 알아보고 오디션 날 아침 일찍부터 갔어요. 오디션도 늦을까 봐 한 시간 일찍 가서 기다렸고요. 걱정도 많이 되고 긴장도 되더라고요. 오디션에서 연기도 두 개 했고 카메라 테스트도 했는데 떨리면서도 재밌었어요. 그러고 나서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어느 날 전화가 오는 거예요. 딱 보니 회사 번호여서 화장실 급하다고 나와서 전화를 받았죠. '연습생 계약하자'는 연락이었어요. 너무 좋았어요. 아직도 그날이 생생해요."

신예은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연습생이 된 후 신예은에게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중 하나가 바로 '에이틴' 오디션이었다. "도하나, 김하나(이나은) 역할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께서 도하나가 더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셔서 저는 도하나가 됐어요. 사실 저는 처음부터 도하나가 더 끌렸거든요. 실제 저랑 너무 반대되는 모습이었고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안 좋은 얘기를 들었을 때 직설적으로 말할 줄도 알고 '걸크러쉬'가 있잖아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과 동시에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오디션 합격의 기쁨을 맛본 후 신예은은 데뷔작 준비에 나섰다. 그가 연기하게 될 도하나는 도도하고 시크해 보이지만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미대 진학을 꿈꾸지만 성적 때문에 고민이 많은 캐릭터였다. 도하나의 시크함을 표현하기 위해 신예은은 중학생 시절 이후 처음으로 단발로 자르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또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도하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양말, 티셔츠, 액세서리 등에도 함께 의견을 냈다. 그리고 신예은은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연기적인 면에서도 차근차근 캐릭터를 준비해나갔다.

"제 평소 목소리가 얇고 높은 것 같아서 이 상태로 연기하기보다는 톤을 낮춰서 묵직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김하나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가장 중점을 뒀고요. 주변 사람들에게 평소 저에 대해 얘기해줬던 것들을 생각하면서 도하나와 비슷한 부분들을 입히려고 노력했죠."

이렇게 준비한 결과 신예은은 완벽한 도하나를 표현해낼 수 있었고, 도하나는 '에이틴'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도하나 립스틱' '도하나 귀걸이' '도하나 양말' 등이 연관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마치 신예은이 곧 도하나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데뷔작부터 인생 캐릭터를 만난 신예은. 그의 실제 모습도 도하나와 닮았을지 궁금해졌다.

"실제로 고등학생 때 저는 '공부 잘하는 엘리트'는 아니었지만 노는 건 별로 안 좋아했어요.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노는 걸 좋아했는데 방과 후에 잘 놀러가지는 않았죠. 대부분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있었고, 놀아봤자 연습실에서 과일 먹으면서 놀았던 게 다인 것 같아요. 선생님들이랑 얘기하는 것도 좋아했고, 연습실에서 놀고, 운동장에서 뛰고,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도하나랑은 외형적인 모습이 제일 다른 것 같아요. 교복 풀어헤치고 액세서리 하고 이러지 않았거든요.(웃음) 그리고 저는 친구들 앞에서 무표정일 때보다 웃을 때가 더 많아요. 닮은 점은 첫인상이 차가워 보인다는 것과, 뒷담화에 흔들리지 않은 성격이라는 거예요."

신예은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데뷔작부터 주목받으며 성공적으로 첫걸음을 뗀 신예은. '에이틴'이 이렇게 사랑받을 줄 예상하지 못하고 그저 열심히 준비했다는 그는 뜻밖의 큰 사랑에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배우를 꿈꾸던 시절부터 뒤에서 묵묵히 그의 꿈을 응원해주고 있던 가족들은 누구보다 그에게 큰 힘을 주고 있었다.

"부모님은 제가 연기한다고 했을 때부터 찬성하셨거든요. 제가 하고 싶어 하는 걸 우선시해주셨고, 제가 좋아하는 거라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져주셨어요. 이렇게 데뷔하고 아니 '딸 바보' 아빠는 너무 좋아해 주세요. 제 기사 찾아보시고 제 영상도 캡처해서 보내주세요. 엄마는 뒤에서 묵묵하게 응원해주시는 게 느껴져서 너무 감사하고요. 할아버지는 '에이틴' 보시고 화술, 발성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어요. 할아버지가 연극배우뿐만 아니라 웃음 치료사도 같이 하시고 계셔서 '사람들 앞에서 많이 웃어라'라는 말도 해주셨고요. 친구들한테도 연락이 많이 오고, 친한 동생들은 제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해놨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이제 시작인 만큼 신예은은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며 배우고 성장해나갈 계획이다. 신예은에게 포부를 묻자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열정 가득한 답변을 전했다. "일단 연기 공부는 꾸준히 할 거예요. 쉬는 타임에도 계속 연기에 대한 생각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있고요. 또 저를 믿어준 제 편인 회사도 있으니까 책임감을 갖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리고 배우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직업이잖아요. 모범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멀리 봤을 때는 오래 연기를 하고 싶고, 마냥 예쁘기만 한 배우가 되기보다는 실력과 내면적으로 탄탄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를 딱 떠올렸을 때 '저 배우 진짜 예뻐'도 너무 좋지만 '그런데 연기도 잘하고 신뢰가 가는 배우야'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문수연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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