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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판사님께' 종영] 윤시윤의 설득력이 '통'했다
작성 : 2018년 09월 21일(금) 00:18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 / 사진=SB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친애하는 판사님께' 배우 윤시윤의 호연이 시청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20일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극본 천성일·연출 부성철)가 종영됐다. 전과 5범 한강호(윤시윤)가 실종된 판사 형 한수호(윤시윤)를 대신해 법정에 서며,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통쾌한 판결을 하는 불량 판사의 성장기다.

마지막은 행복하게 매듭지어졌다. 송소은(이유영)은 한강호의 도움으로 언니 송지연(곽선영)과 재회했다. 결혼한 송지연은 자신의 남편과 시동생, 딸을 소개했고 송소은은 지연의 집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송지연은 송소은에게 미안하다 사과하며 "언니랑 같이 살자"고 말했다.

한강호는 고민 끝에 편지로 자신의 정체를 고백했다. 송소은은 한강호가 전해준 편지를 읽었다. 편지는 한강호의 범죄경력회보서였다. 한강호는 편지에 "옆에 있으려고 계속 거짓말을 했다"며 "거짓말한 거 미안하다"고 적었다. 송소은은 눈물을 흘렸다.그렇게 둘은 각자의 일상을 보냈다. 송소은은 언니 송지연의 집에서 단란하게 지냈고, 한강호는 사마룡(성동일)의 식당에서 요리 공부를 하며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따는 등 새로운 인생을 준비했다.

이들은 결국 다시 만났다. 홍정수(허성태)의 맞고소로 열린 송소은의 재판에서 한강호가 결정적 증언을 한 것. 한강호는 송소은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고, 송소은은 그런 그에게 다가갔다. 둘은 손을 잡고 길을 걸었다. 이때 소원이 이뤄지면 끊어진다는 송소은의 소원팔찌는 끊어졌다. 한강호와 송소은은 재회의 눈물을 보이며 나아갔다.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 이유영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시작하기 전 줄거리가 공개됐을 당시,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또다시 '법정물'이라는 타이틀에서 오는 고루함 탓이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 방송 이전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를 비롯해 KBS2 '슈츠' '마녀의 법정' MBC '검법남녀' tvN '무법 변호사' SBS '이판사판' 등 최근 브라운관은 법정, 판사, 변호사 등을 배경으로 한 장르물의 연속이었기 때문.

바로 직전 '스위치'의 영향도 컸다. 마찬가지로 법원과 밀접한 검사가 주인공이었으며, 심지어 주인공의 1인 2역 연기라는 주요 포인트마저 같은 설정이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 속 윤시윤과 '스위치'의 장근석은 비교 선상에 놓일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윤시윤의 설득력 있는 호연이 섣부른 걱정들을 말끔히 씻어냈다. 그는 불량 판사 한강호와 엘리트 판사 한수호 형제를 넘나들며 연기했다.

윤시윤은 전과 5범 한강호의 밑바닥 인생을 그릴 때에는 미간을 지푸리며 눈빛에 날을 세웠다. 성향상 너스레를 탑재한 인물답게 능청맞은 연기도 적절했다. 차츰 성장하며 불의에 맞서는 모습에서는 눈빛이 빛났으며, 훈기까지 더해졌다.

반면, 1등 한수호의 딱딱하고 차가운 태도를 그릴 때에는 꼿꼿했다. 정갈하게 몸의 선을 유지하고, 목소리를 차분하게 내리 깔았다. 이따금 욕망을 내비칠 때에는 서슬 퍼렇게 또 다른 인물의 내면을 표현했다.

이와 관련 윤시윤은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안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두 인물이 가진 트라우마가 있는데 그 아픔을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가 중요하다"며 "한 인물의 감정 표현을 다르게 만들려고 한다. 자세를 다르게 하려고 한다. 한수호를 찍을 때 허리 교정기를 바짝 조여서 체형을 다르게 만들기도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러한 디테일한 열정은 결과물로 나타났다.

결국 윤시윤의 열연은 시청자의 이해를 도왔고,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방송 내내 동시간대 경쟁작들의 약 2배 가까운 시청률로(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왕좌를 지켰다. 최고 시청률은 8.6%까지 치솟았다.

이렇듯 연기 호평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윤시윤의 활약을 비추어 볼 때, '친애하는 판사님께' 일등공신이라 일컫어도 무방하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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