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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유재명 "요즘 대세? 행복한 비명 지르는 중" [인터뷰]
작성 : 2018년 09월 19일(수) 13:50

'명당' 유재명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명당', 저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에요."

2018년은 배우 유재명에게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해다. 최근 JTBC 드라마 '라이프'를 마치자마자 드라마 '탁구공'을 선보였고, 9월에만 영화 '봄이 가도'와 '죄 많은 소녀'가 개봉한데 이어 '명당'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최근 '명당'(감독 박희곤·제작 주피터필름) 개봉을 앞두고 만난 유재명은 "감사한 일이 많은 해"라며 "내게 주어지는 작품들이 너무 소중하고 재미있어서 욕심을 내는 것 같다. 그 작품을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 생각 때문에 작품수가 많아졌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유재명은 '명당'에서 장사꾼 구용식으로 변신했다. 구용식은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함께 풍수를 보는 일로 돈을 벌고 그를 살뜰히 챙기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그는 '명당'이 왜 끌렸을까.

유재명은 "구용식은 단순한 코믹 조력자가 아니다. 원래 염장이 아들이라 천민 계급에 멸시받는 친구인데 박재상과의 인연으로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인물이다. 단순 조력자가 아니라 서민들의 원초적인 본능, 욕망을 말하며 그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그런 점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우 데뷔 이래 가장 큰 롤이 들어와 부담스러웠다고.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부담스러웠다"는 그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고, 조승우 배우와 동료 배우들을 보면서 충분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는 믿음이 생긴 것 같다. 그 후에 자신감이 생겨서 현장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명당' 유재명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특히 유재명은 드라마 '비밀의 숲' '라이프'에 이어 '명당'으로 조승우와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공식석상에서 조승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그는 인터뷰 자리에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재명은 "조승우는 같이 호흡을 맞추기에 좋은 최적의 배우다. 상대방과의 호흡이 중요한 게 영상 매체이지 않나. 리액션만 받아도 연기가 도드라져 보이니까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았다"며 "조승우와의 호흡은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조승우는 중심이 단단한 배우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카메라 밖에서도 그런 것 같다. 맛으로 치자면 심심하고 담백한데 참 재미있는 느낌이다"라며 "현재로서 조승우가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유재명은 조승우뿐만 아니라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자극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상대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는데 놀랐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에게는 이 작품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그중 내가 제일 간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응답하라 1988'로 '유재명'이라는 배우를 각인시켰고, '비밀의 숲'으로 '중년의 섹시미'라는 말을 듣게 됐는데 많이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명당'이 내게 와서 삶의 완성, 인생의 스토리가 된 것 같다. 만약 여기서 악역을 했으면 또 달랐을 것 같다. 유재명이라는 배우가 묵직하지만 잔망스러운 재미를 드릴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명당'은 선물 같은 작품이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명당' 유재명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명당'이 선물 같은 작품인 만큼 유재명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영화를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어머니에게 한 번도 영화를 보여드린 적이 없다. 원래 영화를 잘 못 보시는데 이번에는 시사회 때 한번 모시고 싶다. 아마 어머니께서 영화관에 오시게 된다면 몇십 년 만에 오거나 아마 처음 오시는 것일 수도 있다. 이건 힘들어하시지 않고 충분히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국립대학교 들어간 거 말고는 효도한 적 없는데 이제는 인간 흉내를 내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유재명. '믿고 보는 배우'로 떠오른 행복한 시기지만 부담감이 없지는 않을 터.

유재명은 "예전보다 큰 역할들이 들어오고 나의 연기를 기대하게 되는 건 사실인 것 같다. 그래서 중심을 잃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앞으로 어떤 작품이 나를 정말로 필요로 한다면 드라마든, 저예산 독립영화든, 연극이든 참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살다 보니까 요즘 처음 겪는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지만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런데 그러면서 더 맑아지는 것 같다. 일정 시간 동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새로운 턴을 해보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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