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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조승우, 이유 있는 '믿고 보는 배우' [인터뷰]
작성 : 2018년 09월 19일(수) 13:41

'명당' 조승우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JTBC 드라마 '라이프' 종영의 아쉬움을 달랠 틈도 없이 영화 '명당'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2015년 영화 '내부자들'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조승우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명당'(감독 박희곤·제작 주피터필름) 개봉을 앞두고 만난 조승우는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시나리오보다 월등히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가는 속도가 휘몰아치듯이 빠르게 느껴졌다.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며 "물론 시나리오에 있던 것들이 영화에서는 많이 편집되기는 했지만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충분히 잘 전달됐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연은 언젠가 꼭 만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배우와 작품 사이에도 인연은 존재하는 듯했다. 조승우 또한 그런 격이었다.

그는 "'명당'에 출연하기 전 신기한 일을 겪었다. 몇 년 전부터 누군가를 거쳐서 들어온 이야기인데 내가 풍수지리에 관한 영화를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때는 대본을 받지도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그게 무슨 소리야?' 하다가 결국 이렇게 하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명당' 조승우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이어 '명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영화 '퍼펙트 게임' 때 같이 작업했던 박희곤 감독님이 나에게 사극 대본을 줄 줄은 몰랐다"며 "감독님의 역동적이고 빠른 템포의 연출을 좋아한다. 그래서 감독님의 이런 장점들이 사극에 접목된다면 조금은 색다른 사극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명당' 속 박재상은 강직하고 올곧은 지관으로서 왕실의 묏자리를 이용해 조선의 권력을 차지하려는 장동 김씨 가문의 계획을 막은 보복으로 가족을 잃게 되고 13년간 복수의 칼날을 가는 인물이다.

조승우는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냉정함을 유지하려 했다. 될 수 있는 한 튀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연기하는 스타일이 원래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앞에 나서서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무게감을 잃지 않되 묵묵히 가는 콘셉트로 가보자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를 보면 대립되는 두 부류가 있다. 세도정치를 하는 세도가 장동 김씨 쪽과 흥선 쪽이 있다. 중후반에 갈수록 둘의 대립이 심해지고 상대적으로 박재상의 존재감이나 그가 펼치는 활약이 줄어든다. 그것을 처음부터 알고 시작했고, 내가 양쪽의 중심을 잡아보자 싶었다. 하지만 조금 심심하기도 하다. 요즘 관객분들의 시선을 받고 공감을 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은 좀 자극적이거나 악역이더라도 그들만의 설득력이 있으면 관객들이 그 흐름을 따라간다. 관객들 또한 시원한 걸 원할 텐데 박재상은 그러지 않는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명당' 조승우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하지만 아쉬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어떤 작품이든지 아쉬움을 남기고 촬영을 끝내지 않는다는 조승우는 그동안 영화 '클래식' '말아톤' '타짜' '퍼펙트 게임' '내부자들', 드라마 '마의' '신의 선물' '비밀의 숲' '라이프' 등에서 열연을 펼치며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그런 그에게 작품 선택 기준을 물었다.

조승우는 "작품에서 그 역할을 연기하는 기준은 조금이라도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의미 없는 작품은 하지 말자 이거다. 사회적으로나 인간의 삶에 있어서 조금의 의미는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멋있다는 이유로, 재미있다는 이유로 하는 것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시청자나 관객분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런 의미가 있는 작품은 10년, 15년이 지나며 계속 의미 있게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작품이나 역할의 크기를 가리지 않는다. 예전에 TV 단막극 '이상 그 이상'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영화 '암살' 카메오로 나온 것도 그렇고 가리고 싶지 않다. 흥행이나 작품의 결과를 떠나서 시도 자체가 흥미롭고 신선한 것은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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