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로이킴, #금수저 #엄친아 편견의 무게를 견뎌라 [인터뷰]
작성 : 2018년 09월 19일(수) 09:37

로이킴 인터뷰 / 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로이킴은 소위 대중의 공격을 받을 만한 약점을 많이 갖고 있는 가수 중 하나다. 금수저, 엄친아, 모범생, 유학파 등. 세상에서 통용되는 특A급 수식어들은 도리어 그의 본업을 가리는 두터운 장벽이 됐다. 그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간절한 음악은 자칫 어느 돈 많은 부자의 취미생활 정도로 치부됐다.

로이킴은 이 같은 편견을 지우려 부단히도 애썼지만 세간의 관심을 돌리기란 도무지 쉽지 않았다. 데뷔 전 Mnet '슈퍼스타K4'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겉보기용 이미지에 시달려온 그는 결국 마음을 바꿔 먹었다. 그를 옥죄어오던 배경을 순순히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이미지를) 되게 깨고 싶어서 별별 짓을 다 해본 것 같아요. 탈색도 하고. 근데 '슈퍼스타K4' 이후로 저를 안 봤던 사람은 모르겠지만 그 후에도 계속 저한테 관심을 갖고 음악을 듣고 활동을 봐왔던 사람들은 저를 이제 완전 'FM 모범생'으로는 안 보시는 것 같아요. 저의 성격을 많이 보여줬고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그동안 걱정을 했었는데 저한테 떼어낼 수 없는 이미지라면 그걸로 인해서 얻을 건 얻으려고 해요. 나쁜 말만은 아니니까. 이제 그걸로 스트레스 받진 않는 것 같아요."

워낙에 훈훈한 외모를 가진 탓에 가창력이 묻힌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로이킴은 이를 "손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로 인해 팬들이 생긴 것도 사실이니까. 이제는 "외모 때문에 좋아한다는 말이 기분 좋다"는 그다.

"옛날엔 제 외모만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요즘엔 제 외모만 좋아해줘도 고맙고 좋아요. 물론 제가 가수기 때문에 음악을 보여줘야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준비하고 노래를 더 잘 부르면 사람들이 조금씩 더 알아주시지 않을까요."

로이킴 인터뷰 / 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로이킴은 미국 유학 중에도 꾸준히 신곡을 내왔다. 18일에는 자작곡 '우리 그만하자'를 공개했다. 전작 '그때 헤어지면 돼'에 이어 또다시 이별 감성. 하지만 의도한 건 아니란다. 정작 로이킴은 '단지 가을에 이 노래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어쩌다 보니 시기가 맞아떨어져 '그때 헤어지면 돼'와 스토리상 이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노래를 듣는 이들이 감탄사 한 번만 날려주면. 저는 그거면 된 것 같아요. '이번에 별로네' 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겠지만 그런 반응보다 '얘가 이번에 되게 열심히 해서 냈구나' '한 발짝 더 성장했구나' 그런 반응만 나와준다면 성적이 좋든 나쁘든 저한테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제가 음악적인 행복을 거둬올 때. 그럼 그게 또 다음 발판이 되는 것 같아서요. 거기에 성적까지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죠."

7개월 만에 나오는 앨범인데다 전작이 잘 된 탓에 "주위에서 기대가 크다"며 내심 부담을 드러낸 로이킴이다. 실은 꽤나 결과에 집착하는 성격이지만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그는 "열심히 하는 것은 동일하되 이후 성적에 대한 것은 내 힘이 아닌 것 같다. 흐름과 시기, 운명이 아닌가 싶다. 지켜보려고 한다. 복권 당첨된 사람한테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전에도 '이 노래가 잘 될 거야' 해서 잘 된 곡은 많지 않았어요. 이미 네임밸류가 꽉 찬 분이면 그럴 수 있겠지만. 맨날 1등 하는 사람도 힘들 수 있어요. '1등 한다'는 보증을 갖는 게 너무 어려워요. 대선배님들도 신경 안 쓰는 분 한 분도 못 봤어요. 그럴 자리에 계신 분이 아닌데도 신경 쓰는 걸 보면서 '이건 숙명이구나. 더 많이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은 해탈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저도 당연히 잘됐으면 좋겠어요. 1등, 너무 좋죠. 근데 그렇지 않은 상황도 대비는 해야 되잖아요."

로이킴은 곡의 성패 여부를 눈에 보이는 숫자로만 판단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성적이 좀 안 나왔다고 잘 안됐다고 말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숫자로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듣는 이들 중에는 응원하는 사람도 있고 뭔가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 않나. 숫자에 얽매이면 하고자 하는 음악을 못할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소신을 전한 그다.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이요? 저 지금 열심히 하고 있어요."

로이킴 인터뷰 / 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윤혜영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