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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관상' 만큼 강렬하지 않아도 메시지는 묵직 [무비뷰]
작성 : 2018년 09월 18일(화) 13:27

'명당' 스틸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강한 한방은 없지만 메시지는 묵직하다.

'명당'은 '관상'으로 시작해 '궁합'으로 이어진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풍수지리 소재를 사용해 왕권을 탐하고 시대의 운명까지 바꾸려는 인물들의 갈등을 그렸다.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지관 박재상(조승우)은 명당을 이용해 나라를 지배하려는 장동 김씨 가문의 계획을 막다 가족을 잃게 된다. 13년 후, 복수를 꿈꾸는 박재상 앞에 세상을 뒤집고 싶은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이 나타나 함께 장동 김씨 세력을 몰아낼 것을 제안한다. 뜻을 함께해 김좌근 부자에게 접근한 박재상과 흥선은 두 명의 왕이 나올 천하명당의 존재를 알게 되고, 서로 다른 뜻을 품게 된다.

'명당'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가공해 땅에 속박된 인간들의 탐욕을 다루며 서사를 풀어나간다. 짜임새는 촘촘하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단조로워 신선함을 느끼기는 어렵다. 하지만 중간에 반전 요소를 넣어 흥선과 박재상의 관계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명당' 스틸



'명당' 속 캐릭터들은 복수와 욕망에 사로 잡혀있다. 명당을 차지하고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악을 끄집어내는 모습은 인간이 갖지 말아야 하는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끝없이 추락한다.

스토리는 보편적이어도 배우들의 열연은 가장 돋보였다. 천재 지관 박재상 역의 조승우부터 상갓집 개를 자처하며 살아가고 있는 몰락한 왕족 흥선 역의 지성, 조선 최고 가문인 장동 김씨 세도가의 수장 김좌근 역의 백윤식, 타고난 장사꾼이자 박재상 친구 구용식 역의 유재명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합은 극을 가득 채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일상과 깊게 연관돼 있는 '명당'. 좋은 기운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은 인간의 탐욕과 욕망으로 번진 지 오래다. 결국 '명당'은 자본주의에 세속된 현대인들에게 무엇이 우선 순위인지,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오는 19일 개봉.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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