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조민호가 ‘사복패션의 좋은 예’로 떠오르고 있다. 아무렇게나 푹 눌러쓴 비니와 독특한 프레임의 안경은 트레이드 마크다.
조민호는 온스타일 패션프로그램 ‘스타일로그’의 MC다. 모델 홍종현, 아이돌그룹 애프터스쿨의 나나와 함께 매주 서울의 패션과 뷰티, 라이프를 소개하고 있다. 온실 속 화초처럼 곱게 자란 도련님 외모와는 다르게 솔직한 입담과 엉뚱한 행동이 매력으로 통한다.
그의 패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지난 방송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여자도 쉽게 도전하기 어렵다는 레드 립이 주제 였다. 조민호는 2014 S/S 컬렉션에서 레드 립 메이크업을 한 남성모델들을 예로 들으며 “현재 입고 있는 옷도 그 컬렉션 중 하나”라며 ?왜 안돼?’라는 표정으로 직접 레드 립스틱을 바르기도 했다고.
조민호의 스타일은 카메라 밖에서도 계속 회자된다. SNS를 통해 공개된 그만의 스타일은 ‘조민호 사복패션’이라는 연관 검색어를 만들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바탕으로 모자나 선글라스, 안경 등과 같은 패션아이템을 활용해 톡톡 튀는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그를 탐구한다.
Civilian clothes 평소 즐겨 입는 사복패션은?
평소에 옷을 고를 땐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을 좋아해요. 컬러도 주로 무채색에 손이 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꼭 모자나 선글라스 등과 같은 패션 아이템을 매치해요. 베이직한 스타일의 옷이라도 패션아이템으로 포인트 스타일링을 하면 ‘나만의 느낌’을 낼 수 있다고 해야 할까요?
History 내 스타일의 변천사는 어떠했는가?
보통 엄마가 주는 옷을 입잖아요. 저는 달랐어요. 누나가 골라주는 옷을 입었거든요(웃음). 제가 모델로 첫 데뷔를 했을 때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그 당시에는 디올 옴므 스타일에 한참 꽂혀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유행이었거든요. 요즘은 그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움을 추구해요. 스트리트 패션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내추럴하면서도 시크하게!
Opportunity 모델이 된 계기는? 그 날에 입었던 옷은 무엇이었는가?
한 잡지에서 우연히 모델 콘테스트 공모를 봤어요. 그 당시가 고등학생이었는데 막연하게 “모델이 될 거야”라는 생각만 갖고 있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거든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것이 기회겠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날 제가 입고 있던 옷은 교복입니다.
Moment 공식성상이나 언론에 노출된 모습 중 지우고 싶은 워스트 드레서 순간은?
어떡하지요? 특별히 기억나는 워스트 룩이 없네요(웃음). 하지만 만인에게 사랑 받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 누군가는 저를 보고 워스트 드레서라며 손가락질했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제 기억에는 지우고 싶을 만큼 끔찍했던 적은 없습니다. 평소 성격이 이래요. 안 좋았던 기억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편이거든요.
In my hand 직접 디자인을 한다면 어떤 스타일의 의상을 만들고 싶은가?
질샌더나 버버리, 마르지엘라 같이 미니멀한 실루엣에 간결한 패턴이 조화를 이루는 스타일이면 좋을 것 같네요.
Never forget 모델이라면 많은 옷을 입어봤을 것.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일은?
대학교 졸업작품을 촬영 했을 때 입어본 옷이 기억나네요. 대걸레 같이 생긴 밧줄로 만든 상의에 니트티로 만든 바지를 입었죠. 입는 순간까지 내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잘 안됐어요. 하지만 나중에 사진으로 보니 나름 멋있었어요. 지금까지도 만족하고 있어요.
Heroine 사랑에 빠졌다 가정하자. ‘나의 그녀’가 입었으면 하는 스타일은?
안 입으면 좋겠습니다(웃음). 농담이고요! 제가 다른 이의 스타일에 대해 간섭하는 편이 아니에요. 그리고 제가 사랑에 빠졌다면 그녀의 취향 그대로를 존중해 줄 거에요. 어떤 옷을 입어도 상관없어요. 제 취향이 그녀일 테니까요.
Onward 앞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패셔니스타로 기억에 남고 싶은가?
패셔니스타라는 말이 어색하네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모델로서는 이런 욕심이 있습니다. 어떤 옷을 입어도 특별하게 소화하는 모델이요. 같은 옷을 입더라도 ‘조민호 답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모델로서 최고의 영광 아닐까요?
Favorite look 선호하는 패션스타일은 무엇인가?
너무 화려한 것은 싫어요. 잔잔함 속에 임팩트가 있는 스타일을 선호해요. 앞 서 말했듯이 기본적인데 포인트 아이템을 매치하는 것. 스타일로 표현하자면 3가지의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내추럴, 모던, 시크입니다.
Adventure 꼭 도전해보고 싶은 스타일이 있다면?
사실 매거진 화보나 런웨이를 통해서 다양한 스타일을 많이 접해봤습니다. 대부분이 정돈된 스타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평소의 제 이미지와는 상반된 거칠고 야생적인 상남자 스타일을 연출해보고 싶네요. 저와 잘 어울릴 것 같나요?
Straighten up 외출 전 거울을 보며 가장 마지막으로 챙기는 것은?
집에서 나가기 직전 현관에서 꼭 모자를 하나 눌러써요. 편하잖아요! 머리가 긴 편이라 매번 손질하기 어렵거든요. 그리고 조민호 모자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고(웃음)
Hommage 오마주로 삼는 선배 모델이 있는가?
특별하게 한 분을 선정하기 어렵네요. 선배님들 마다 가지고 계신 개성이 각기 다르거든요. 저는 모든 분들에게서 하나씩의 매력을 찾아요. 그리고 그 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무작정 흉내내기보다는 제 방식으로 다시 해석해요. 나만의 개성을 찾는 것도 모델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It item 내 스타일 완성의 필수 아이템을 공개하라!
모자와 안경. 스타일에 포인트를 더하기도 좋지만 정말 실용적인 아이템이에요. 장시간 촬영으로 인해 지친 피부와 정돈 안 된 머리카락을 숨겨주기도 하니까. 정말 기특하죠!
Ongoing 패션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꾸준하게 하는 노력은?
서울부터 해외에서 진행하는 뉴욕, 파리, 밀란 등 모든 컬렉션을 챙겨보려는 편입니다. 컬렉션 무대야 말로 가장 앞서가는 스타일이고, 과거에서 다시 돌아오는 스타일들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시즌마다 꼭 챙겨보고 있어요.
Now 현재 어떤 옷을 입고 있나?
지금은 촬영하러 가기 전이에요. 사무실에 잠깐 들린 상태죠. 베이지색 발팔 티셔츠에 중3때 샀던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포인트 패션아이템은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버킷햇이에요. 일명 벙거지 모자로 불리죠.
스포츠투데이 스타일뉴스 황인선 기자 sunnyday@stnews.co.kr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