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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괴' 사극판 괴수 영화, 블록버스터에 '깊이'를 넣다[무비뷰]
작성 : 2018년 09월 04일(화) 10:51

'물괴' 스틸 / 사진=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물괴', 무게감 있는 크리처 액션 사극이 가을 극장을 찾아온다.

12일 개봉하는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옮기는 거대한 물괴가 나타났다는 설정으로 진행되는 크리처 액션 사극이다. 조선왕조실록에 적힌 이야기에 상상력을 버무려 만들어진 '물괴'는 단순히 괴이한 생명체와 이에 피해를 당하는 백성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 안에 정치적인 배경을 담았다. 물괴가 나타나 백성에 해를 끼친다는 소문에도 오직 임금을 몰아내는 것에 대한 관심밖에 없는 영의정 심운(이경영)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정치를 꼬집는다.

'물괴'는 중종(박희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중종은 물괴가 출몰했다는 소문을 듣고 모든 것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영의정(이경영)과 관료들의 계략이라 여겨 충신 윤겸(김명민)을 궁으로 불러들여 물괴 수색대를 조직한다. 이에 윤겸과 오랜 세월을 함께한 성한(김인권)과 외동딸 명(이혜리), 왕이 보낸 허 선전관(최우식)이 물괴를 쫓기 위해 함께 나서게 된다.

국가적 재난이 일어났음에도 자신의 이익에만 골몰하는 관료들을 통해 영화는 재난 발생시 '피해는 백성의 몫'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말하고자 하는 바는 뚜렷해 보이지만 아쉬움은 있다. 사극과 판타지의 조합은 관객에게 일상과는 거리가 먼 세계를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시원한 블록버스터를 기대했던 이라면 이와는 다를 수 있다.

앞부분에서는 위기를 고조시키는 물괴의 활동이 전반적으로는 미미한데다 조선시대 이야기가 무겁게 설명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초, 중반부에서 다소 늘어지는 인상을 준다. 중간 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대사와 신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무거움을 희석시키기엔 충분치 않다.

다행히 후반부에는 점차 긴장감이 고조가 되면서 점차 몰입감이 올라간다. 마지막에는 많은 블록버스터의 대표적 주제인 '희생'과 '가족애'가 그려지며 감동 코드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어찌 보면 클리셰이긴 하지만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요소로 보인다. 러닝타임 105분.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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