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조선시대 물괴가 스크린에 구현된다.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물괴' 언론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 배우 김인권, 김명민, 이혜리, 최우식, 허종호 감독이 참석했다.

12일 개봉하는 '물괴'는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나 백성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는 가운데 중종(박희순)이 모든 것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영의정(이경영)과 관료들의 계략이라 여겨 윤겸(김명민)을 궁으로 불러들여 수색대를 조직하고 윤겸과 오랜 세월을 함께한 성한(김인권)과 외동딸 명(이혜리), 왕이 보낸 허 선전관(최우식)이 함께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물괴' 아이디어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허종호 감독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낼지 많이 고민했다. 제일 고민했던 건 궁하고 잘 어울리는 크리에이쳐가 어떤 것이었을까였다. 1900년대 있었던 그 물괴가 경복궁, 광화문에서 포효를 할 때 어울리는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 고민했다. 우리만의 사극에 어울리는 크리에이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인권은 '물괴' 목소리를 연기했다. 김인권은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한번 지르고 나면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다. 한번 하고 나니까 그 다음부터 별이 보이더라. 살기 위해서 못하겠다고 하고 몇번 하다가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허종호 감독은 "김인권 씨가 하신 목소리를 100% 활용했다. 조용한 곳에서 낮은 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면 김인권의 소리가 조금씩은 들린다"고 부연했다.

이날 허종호 감독은 '물괴'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그 재난을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 이겨내려고 하지만 그 일로 인해 싸움이 나는 것도 많이 봤다. 물괴가 나타나기 직전까지 설왕설래하고 다툼을 벌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물괴'는 이혜리의 스크린 첫 도전작이기도 하다. 이날 허종호 감독은 이혜리를 윤겸(김명민)의 딸 명(이혜리) 역에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혜리 씨에게 긍정적이고,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명 역할을 하면 잘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같이 해보니 그것 뿐 아니라 액션도 멋있고 잘 어울려서 만족한다"고 극찬했다.


이혜리는 '물괴'에 출연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일단 책이 너무 재미있었다. 크리에이쳐 액션 사극이라는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선배님들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명민은 "내 리액션 때문에 물괴 존재감이 흐려질까 고민을 많이했다"면서도 배우들과의 호흡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4명의 호흡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4명의 연기로 산만함을 주면 안 됐다. 크리에이쳐에 대한 4명의 반응이 일관적이어야 했다. 나중에는 4명이 한 명인 것처럼 연기하는 경지에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물괴'는 제51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허종호 감독은 "크리에이쳐 장르가 한국에서 주류 장르는 아니다. 앞서 도전하신 선배님들 덕분에 도전할 수 있었다. 남들이 잘 안 하려는 걸 했는데 해외에서 먼저 알아봐주시고 잘하라고 위로를 해주신 것 같다. 반신반의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여러분께 소개할 수 있어서 제작진들과 배우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개봉을 앞둔 소회를 털어놨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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