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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우스헬퍼' 종영] 소소한 재미·미약한 시청률
작성 : 2018년 08월 30일(목) 07:05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 보나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소소한 라이프 힐링극 표방에 성공했다. 티 없이 깔끔한 전개로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깨끗하게 청소했으나, 시청률 저조라는 흠이 아쉬움을 남겼다.

29일 KBS2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황영아·연출 전우성)가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김지운(하석진)은 5년을 찾아 해 맨 이소희(심이영)를 잊기 위해 자신에게는 트라우마나 다름없던 먼지 켜켜이 쌓였던 아파트의 문을 열어 젖힌상황. 이소희는 "이제 전부 잊고 네 인생을 찾아"라고 말했다. 이에 김지운도 이소희의 행복을 빌었다.

임다영(보나)은 뒤늦게 김지운의 문자메시지를 보고 그를 만나기 위해 뛰어나갔고 김지운 또한 연락이 되질 않는 임다영의 걱정에 집으로 향했다. 김지운을 만난 임다영은 그의 품에 안기며 눈물을 보였고 김지운은 "나 아무 데도 안 가요"라며 안심시켰다. 임다영은 김지운에 입을 맞췄다.

임다영은 김지운과 함께 아버지의 유품 정리를 시작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피며 추억을 살폈다. 임다영은 아버지 생각에 결국 울음을 터트렸고 김지운은 그를 위로했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완벽한 남자 하우스헬퍼 김지운(하석진)이 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여자들의 살림과 복잡한 인생까지 프로페셔널하게 비워내고 정리해주는 라이프 힐링을 표방한 작품이다. 웹툰 플랫폼 KTOON에서 독자와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

주인공 김지운은 결벽에 가까운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 그는 내내 청소라는 행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행위는 단순히 더러운 집을 청소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 속 쌓인 짐들과 먼지들을 청소하기도 했다. 본인의 마음과 관계는 물론, 잊지 못한 과거와 벅찬 현재가 뒤엉켜 어지러운 주변 인물들의 마음을 정리해주기도 했다. 이는 복잡한 현대사회에 마음의 짐을 얹고 사는 시청자에게 대리 힐링을 선물한 것이다.

자극적인 맛 대신 담백한 맛을 택해 전개함으로 소소한 재미를 주기도 했다. 전형적인 악역 없이 진행됐으며, 극성맞은 막장 소재도 싹 뺐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안방극장에서 피로를 풀길 바라는 시청자에게는 안성맞춤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대부분의 시청자에게 불호로 작용했다. 이는 처참한 시청률 지표로 알 수 있다. 전작 '슈츠'가 10.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상황. 유입 시청률을 이어받지 못한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첫 회 4.1%로 출발해 내내 2~3%대에 머무르며 동시간대 3위를 도맡았다.

극성 없고 조용한 전개가 독으로 작용한 것이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작가와 작품을 찾아 읽는 웹툰과는 달랐다. 동시간 경쟁작들과 치열하게 다투며 실시간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방식의 대결도 '당신의 하우스헬퍼'에게는 불리한 방식이었다. 연출상 원작의 표현력을 브라운관에 고스란히 담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미약하지만, 마니아층 형성에는 성공한 '당신의 하우스헬퍼'. 웰메이드 원작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지 못한 모양새가 아쉬울 따름이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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