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e스포츠 종주국' 한국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우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롤)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오후 3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마히카스퀘어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전에서 중국과 격돌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e스포츠에서는 6개 세부 종목 경기가 치러진다. 한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두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해 기세를 올린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를 위해 한국은 LCK 상위권 구단에서 정예멤버를 차출해 대표팀을 꾸렸다. '페이커' 이상혁을 필두로, '스코어' 고동빈, '피넛' 한왕호, '기인' 김기인,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들은 6월 동아시아 예선을 1위로 통과한데 이어, 본선에서도 8연승을 질주하며 결승전에 안착했다. 경기력과 기세 무엇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이다.
모든 선수들이 고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탑 라이너 '기인'은 매 경기 슈퍼플레이를 보여주며, 다른 지역에서 한국 선수들이 이득을 볼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번갈아 출전하는 정글러 '스코어'와 '한왕호' 역시 초반의 이득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는 경기 운영을 이끌고 있다.
미드 라이너 '페이커'는 올 시즌의 부진을 완벽히 털어낸 모습으로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바텀 라인의 '룰러'와 '코어장전'도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조별리그와 준결승전에서의 경기력이 결승전까지 이어진다면 '전승 우승'도 꿈이 아니다.
다만 금메달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중국은 2018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팀인 RNG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여러 팀에서 선수들이 차출된 한국보다 조직력에서는 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 다전제로 진행되는 결승전에서는 조직력의 차이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선수들의 경기력과 기세가 올라오고 있다는 것도 경계할 점이다. 중국은 대만과의 4강전에서 1세트를 내주고도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 선수들 가운데 한국의 경계대상 1호로는 단연 '우지'가 꼽힌다. 세계 최고의 원딜로 평가받고 있는 '우지'는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라인전 만큼은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워낙 '캐리력'이 뛰어난 선수인 만큼, 성장을 방치했다가는 후반 한타 싸움에서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으로서는 '룰러'와 '코어장전'이 '우지'의 성장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룰러'와 '코어장전'이 바텀 라인전에서 5대5만 가준다면, 탑, 정글, 미드에서의 우세를 바탕으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LCK팀이 RNG를 상대했을 때의 승리공식이기도 하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은 올해 2018 MSI와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연달아 중국에 패하며 자존심의 상처를 입었다. 그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아시안게임과 다가오는 롤드컵에서의 우승이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명예회복의 시작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