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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 한주영 "내 욕망? 대배우의 길 가고파" [인터뷰]
작성 : 2018년 08월 29일(수) 09:38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재벌들만 겁 없이 사는 거야."

무릎 꿇은 수애에게 거침없이 촌철살인 대사를 내뱉는다. 짧은 등장이지만 이 대사로 강렬한 존재감을 떨친 배우 한주영이다.

2009년 영화 '그녀에게'(감독 김성호)로 데뷔한 그는 영화 '우리 만난 적 있나요'(2010), '마담뺑덕'(2014),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 '치외법권'(2015) 등에서 조단역으로 출연했다. 이후 2년 만에 영화 '상류사회'로 돌아와 '신스틸러' 활약을 톡톡히 했다. 최근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상류사회'가 여태 출연했던 작품 중에 가장 비중이 컸어요. 제가 작품에 누가 되면 안 되니까 잘 해야 한다는 생각과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촬영하기 전에나 촬영에 임할 때도, 지금도 걱정이 많아요."

한주영은 오디션을 통해 '상류사회'에 합류했다. 오디션에서 불합격할 것이라 확신하던 찰나에 전체 리딩 이틀 전에 극적으로 캐스팅이 됐다고.

"제작사 쪽에서 회사로 연락이 와서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오디션을 보고 한참을 기다리고 포기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전체 리딩 이틀 전에 연락이 와서 같이 하자고 하더라고요. 아마 감독님이 많은 고심을 하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무조건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또 좋은 선배님들이 나오니까 열심히 안 할 수가 없었죠."



한주영은 극 중 재벌가 출신의 미술관 홍보실장 민현아 역을 맡았다. 그는 첫 등장부터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수애)과 팽팽한 대립을 펼친다.

"수애 선배님이 제 앞에서 무릎을 꿇는 장면이 첫 촬영이었어요. 촬영 일주일 전부터 긴장이 고조되더라고요. 하지만 촬영 날에는 편안하게 촬영했어요. 수애 선배님이 제가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자리도 양보해 주시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지켜봐 주셨어요."

하지만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너무 컸던 탓일까.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옆에서 수애가 잘 리드를 해줬다고 밝히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캐릭터를 한 신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이 너무 크다 보니 과하게 연기하기도 했어요. 특히 첫 등장 장면에서 욕심을 많이 부렸죠. 선배님 눈에는 그 모습이 귀엽고 재밌게 보였는지 조언을 하면서 잘 리드해주셨어요."

특히 민현아는 "재벌들만 겁 없이 사는 줄 알았어?"라고 도발한 오수연에게 "재벌들만 겁 없이 사는 거야"라며 돌직구를 날려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 대사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약 올리는 대사잖아요. 약 올리듯이 툭 던졌는데 누군가는 내가 던진 작은 돌에 나가떨어지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그 대사의 힘이 엄청나서 감독님께서 뭘 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힘을 빼야 더 좋은 대사가 된다고. 그래서 최대한 욕심을 버리고 내려놓은 상태에서 촬영했어요."



2005년 한 인디밴드 뮤직비디오로 연예계에 데뷔한 한주영은 광고 모델로 활동하다 2009년 영화 '그녀에게'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오랜 무명 생활 탓일까. 그에게 배우의 길을 계속 가야 할지 고민하는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영화 '마담뺑덕'을 만났고, 2018년 '상류사회'를 통해 다시금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배우를 그만두려고 했을 때 '마담뺑덕' 오디션 기회가 왔었어요. 아마 배우로서 큰 결정을 했던 게 '마담뺑덕'이었던 것 같아요. 노출이 있다고 해서 내가 생각했던 대로 배우를 관둘 것인지, 내가 배우로서 얼마큼 해낼 수 있을지 이 두 가지를 고민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후회하지 않는 게 뭘까 생각했을 때 해보는 쪽이 그만두는 것보다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았어요. 배우로서 나약한 마음을 '마담뺑덕'을 하면서 배짱을 키웠어요. 그때 잘 견뎌서 이렇게 '상류사회'까지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상류사회'가 욕망을 다룬 작품인 만큼 한주영에게 그가 품고 있는 욕망에 대해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대배우'였다.

"영화를 보고 그것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어요. 욕망이라는 화두로 내 인생에 대입해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깊게 생각해봤는데 지금은 대배우의 길을 가고 싶어요. 또 좋은 배우로 인정받고 그로 인해 내 삶의 질이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신분 상승을 해서 상류사회로 가고 싶어요."(웃음)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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