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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김정현 하차, 태도 논란→전력투구의 결과 [ST포커스]
작성 : 2018년 08월 27일(월) 12:40

김정현 / 사진=MBC 제공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시간'의 주연 배우 김정현이 제작발표회 때부터 태도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더니 건강 문제로 중도 하차를 결정했다. 주인공 하차라는 이례적인 결정으로 드라마 팀이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여러 사건의 중심에 있던 김정현에게 아쉬움이 남는다.

26일 MBC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연출 장준호)' 측은 천수호 역으로 출연 중인 김정현이 드라마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김정현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도 "김정현의 건강 문제로 부득이하게 하차하게 됐다. 그동안 작품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김정현의 강한 의지로 치료를 병행하며 촬영에 임해왔고, 제작진도 배우의 의지를 최대한 수용해 스케줄 조정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작품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러나 최근 심적, 체력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진단에 따라 제작진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결국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시간' 제작진은 "남은 촬영 부분은 최선을 다해서 임해주고 있다. 작품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매 신마다 열정적인 연기와 함께 뛰어난 작품 분석으로 캐릭터를 잘 소화해 줬다. 빨리 회복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김정현의 건강 문제는 수면장애와 섭식장애였다. 수면장애는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 하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음에도 낮 동안에 각성을 유지하지 못 하는 상태 또는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있어서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섭식장애는 섭식 혹은 식이 행동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정신장애로, 먹는 양을 극도로 제한하거나 또는 폭식을 한 뒤 일부러 구토를 하거나 하제(설사가 나게 하는 약)를 오용하기도 하는 등의 이상증상을 일컫는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기에 하차라는 그의 선택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나, 본의 아니게 다른 출연진과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돼 버렸다. 특히 김정현은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도 태도 논란을 빚은 바 있기에 이 같은 상황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김정현 / 사진=MBC 제공



김정현은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 때부터 무표정으로 일관해 논란을 빚었다. 심지어 서현이 팔짱을 끼는 포즈를 취하려고 하자 이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에 질의응답 시간에는 관련 질문이 나왔고 김정현은 "촬영을 할 때나 안 할 때나 모든 삶을 천수호처럼 살려고 노력 중이다. 잠자는 순간에도, 이동할 때도 순간순간 김정현이라는 인물이 나오는 걸 견제하고 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첫 방송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는 건 아니고 인물 감정 때문에 제 삶이 인물 쪽으로 기울어 있다. 잘 극복하고 해내야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놓치지 않으려고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그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고 김정현은 "지금 전력투구하며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말하며 털어내겠다. 제가 닿을 수 있는 데까지 전력투구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했다. 제작발표회 종료 후 김정현의 태도에 대한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소속사, 방송사, 홍보사는 대신 해명에 나서며 곤욕을 치러야 했다.

첫 방송 전부터 불미스러운 일로 주목을 받은 가운데 '시간'이 베일을 벗었다. 그리고 김정현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가운데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 천수호 캐릭터를 큰 부족함 없이 소화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긴장감 넘치는 연출까지 더해지며 작품 자체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극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전해진 김정현의 하차 소식은 순항 중이던 작품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극 중 천수호가 스토리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비중 또한 압도적이기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시간' 측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김정현 씨가 몇 회까지 등장하는지는 스포일러라 말씀드릴 수 없다. 하지만 촬영 분량이 꽤 있어 후임 캐스팅이나 조기 종영에 대한 이야기는 필요하지 않다. 대본도 잘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결방이 이어지면서 촬영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운 좋게도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김정현으로 인해 제작진은 수고스러움은 더해지게 됐고, 작품성으로 인정받고 있던 드라마는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김정현도 태도 논란을 지우고 연기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주연으로 작품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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