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파' 이병선 제작투자자, 김진태, 심형래, 방미, 최주봉, 김유나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추승현 기자] '뺑파'가 전통성에 현대성을 더해 새로운 마당놀이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필동 한국의 집 취선관에서 뮤지컬 '마당놀이 뺑파'(이하 '뺑파')의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코미디언 심형래, 배우 방미 최주봉 김진태 김유나가 참석했다.
'뺑파'는 판소리 '심청전'의 대목 중 '뺑파막'에서 발췌한 이야기로, 심봉사를 유혹해 재산을 갈취해 도주하는 여자, 뺑덕 어멈(뺑파)을 모티브로 한 극이다.
뺑파는 셰익스피어 희곡의 등장인물과 비견될 정도로 모사꾼 같은 기질, 갈등, 계략, 질투, 사랑 그리고 연민이 살아있는 인물이다.
뮤지컬 '난타' 연출로 유명한 전훈 감독은 '뺑파'로 마당놀이 연출에 도전했다. 그는 마당놀이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장르 자체가 재밌고, 여러 가지를 수용할 수 있어서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더 업그레이드해서 젊은 친구들,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뺑파'는 지난 5월 서울에서 '뺑파게이트'라는 이름으로 초연을 했다. '뺑파게이트'는 뮤지컬 부문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부산, 성남 등에서 앙코르 공연을 했다. 이후 추석을 맞이해 '뺑파'로 이름을 바꾸고 앙코르 공연을 확정 지었다.
'뺑파'의 제작자는 "'뺑파게이트'와 '뺑파'는 다르다"며 "첫 번째는 작가가 다르고, 스태프가 전원 다 바뀌었다. 새로운 형식의 마당놀이를 만든다고 보시면 된다"며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특히 '뺑파'는 전통성과 현대성을 접목시키는 것을 강조했다. 록, 팝과 민요, 판소리를 어우러지게 만들었다고. 이에 대해 전훈 감독은 "전통적인 마당놀이를 현대적으로 하려고 통일성 없는 가요나 만담이 들어가면 조화롭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런 걸 잘 조절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민요, 판소리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우리 생활에 가깝게 올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며 그걸 실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뺑파'는 새로운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타이틀롤 뺑파 역에 1980년대 스타 가수 방미가 캐스팅됐다. 그는 1990년대 초 돌연 미국으로 떠나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런 그가 '뺑파'를 통해 배우로 복귀한다고 알려져 더 주목을 받았다.
방미는 23년 만에 한국에 정착했다며 "마침 한국에 온 걸 TV에서 보시고 섭외를 제안하셨다. 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만들 수 있는 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뺑파게이트' 초연부터 '뺑파'까지 함께 한 배우들도 있다. 최주봉은 심봉사 역, 심형래는 황봉사 역, 김유나는 심청 역으로, '뺑파게이트'에서 심봉사 역을 맡았던 김진태는 사회자로 역할을 바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뺑파'에서 유일한 코미디언인 심형래는 마당놀이에 임하며 고충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개그 같은 경우에는 흐름을 잃어도 애드리브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데, '뺑파'같은 경우는 기계적으로 타이밍을 딱딱 맞춰야 하는 게 어렵다. 연기가 개그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이번에는 연기자로서만 출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호평을 받았던 '뺑파게이트'에 이어 새롭게 돌아온 '뺑파'가 관객들을 만족하게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9월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공연된다.
추승현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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