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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 박해일 "전형적인 소재? 어떤 배우냐에 따라 맛 다르다" [인터뷰]
작성 : 2018년 08월 23일(목) 22:30

박해일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박해일은 양면의 얼굴을 가진 배우다. 부드럽고 순수한 얼굴을 가진 반면 차가우면서 냉정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기도 한다. 그는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며 자신만이 가진 특유의 매력을 십분 활용했다. 영화 '상류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야먕이 가득한 정치 신인 장태준으로 돌아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색다른 변신을 꾀했다.

'상류사회'(감독 변혁·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지난 22일 '상류사회' 개봉을 앞두고 만난 박해일은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배우는 영화를 처음 보면 자기밖에 안 보인다. 나는 '후회하지 말자'는 주의라서 후회를 안 하는 편이다. 대체적으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 영화에 그대로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전형적인 상류사회를 다룬 많은 작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해일이 '상류사회'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해일은 "모든 배우들이 멜로나 액션, 스릴러, 드라마 등 정해져 있는 장르 안에서 연기를 한다. 근데 어떤 배우가 하느냐에 따라 같은 장르도 맛이 달라진다. '상류사회'는 낯설고 신선한 느낌이 들었고 결국 내가 해보지 못한 거였다. 못이나 망치든 도구가 같다고 하더라도 내가 두드려 보거나 집을 지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해보고 싶은 욕망이 컸다"며 "또 하나는 그 안에 들어간 저를 보면서 관객들은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증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의 마음을 흔든 '상류사회' 시나리오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박해일은 캐릭터의 심리적 변화와 배우 수애와의 첫 작업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일단 이야기를 끌고 가는 속도감이 좋았다. 또 장태준이라는 캐릭터는 내 필모를 생각해봤을 때 다른 지점을 느꼈다. 궁금하기도 했고 낯선 지점도 있었는데 장태준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환경과 또 다른 환경에서 변해가는 심리의 변화를 따라가는 지점들이 매력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또 오수연(수애)과 이 영화를 만들어나가는 지점들이 과거 필모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느낌이었고, 더 추가하자면 수애 씨와의 첫 작업이었기 때문에 그 이유가 컸다"고 강조했다.

박해일이 연기한 장태준은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인이다. 그는 생존권 보장을 외치는 영세 상인 집회에서 분신을 시도한 노인을 구하면서 민국당으로부터 공천 제안을 받은 후 상류사회로 진입하고자 하는 야망을 품는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비서관 박은지(김규선)와 불륜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해일은 "나는 유혹이라고 생각한다. 나름 순수한 목적으로 가다가 그 기회를 잡았을 때 겪게 되는 장치를 넣은 것이다. 장태준 입장에서 유혹의 시점은 욕망의 달콤함을 맛보게 되는 절정의 시기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 장치가 안희정 전 지사의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는 의견에 대해 "시점이 안 맞는다. 촬영할 때와 시점이 다르다. 정치인과 비서관의 조합을 보면서 다른 부분을 연상한다는 것은 관객들의 자유지만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이다. 영화가 시대의 거울이지만 어떤 것을 의도하는 건 지양한다"고 전했다.

박해일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극중에서는 야망과 욕망이 가득하지만 실제로는 정치를 하지 못할 것 같다는 그. 하지만 배우 박해일에게도 내재된 욕망이 있었다.

그는 "내가 선택한 작품이 마흔을 넘긴 시점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다. '상류사회'에서 장태준 캐릭터를 연기한 것도 그렇다. 배우는 결국 작품에서 연기와 나이로 경험치가 드러난다. 사실 지금이 제일 열심히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체력과 정신이 되는 나이까지 내가 해보고 싶은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또한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는지 묻자 고민 없이 언론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배우를 시작하면 보통 형사, 경찰 역할을 많이 한다. 그런데 나는 왜 기자 역할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보이지만 그 힘은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방송 PD 역할을 한 적 있지만 다른 이야기와 다른 톤의 개념으로 언론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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