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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후광 입은 '숨바꼭질', 과노동 논란 딛고 MBC 구원투수 될까 [종합]
작성 : 2018년 08월 22일(수) 15:26

'숨바꼭질' 송창의 이유리 엄현경 김영민 / 사진=MBC 제공


[스포츠투데이 추승현 기자] '숨바꼭질'이 이유리의 후광을 업고 2018년 하반기 MBC 구원투수로 떠오를 수 있을까.

22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주말드라마 '숨바꼭질'(극본 설경은·연출 신용휘)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신용휘 감독, 배우 이유리 송창의 엄현경 김영민이 참석했다.

'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 상속녀가 실종되고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민채린(이유리)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다.

먼저 '숨바꼭질'은 '주말드라마 퀸'으로 불리는 이유리가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연출 이재상) 이후 1년 만에 다시 주말드라마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신용휘 감독은 이유리를 캐스팅 한 것에 대해 "시청률을 기대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사실 제가 혼자 캐스팅 한 건 아니고, 기획하시는 분들과 함께 상의한 건데 대본을 보자마자 이유리 씨가 이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저도 짧지 않게 드라마를 만들어왔는데 여자 주인공으로서, 배우로서 이런 에너지를 가지는 배우는 처음 봤다. 현장을 함께 이끌어주고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여기 있는 배우들이 모두 그렇다. 제가 복을 받은 것 같다"고 이유리를 비롯한 배우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숨바꼭질' 이유리 / 사진=MBC 제공


이유리는 실상은 보육원 출신의 입양아지만 진짜 상속녀의 대용품으로 살아가는 민채린 역을 맡았다. 그는 "제가 맡은 민채린 캐릭터는 선악이 정해져있는 게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충실하고 자유분방하다"며 "1회 대본을 보고서 너무 재밌었다. 연기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 '숨바꼭질'을 선택했는데 직접 연기를 하면서 느끼는 쾌감이 있다. 캐스팅 제의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유리는 강한 인상을 남겼던 MBC '왔다! 장보리'(극본 김순옥·연출 백호민)의 연민정 캐릭터와 차이점이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는 "연민정 때 많은 표정을 썼다. 그런데 민채린도 똑같이 강하다. 할 수 있는 표현이 다른 걸 찾기 보다는 내용의 힘을 믿고 연기하고 있다. 연민정과 민채린은 목적 의식이 다르고,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연기를 하는데 '굳이 달라야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송창의는 재벌들의 재벌로 통하는 태산그룹의 수행기사 겸 비서 차은혁 역으로 분한다. 그는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이유리 씨, 신용휘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이유리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숨바꼭질'을 선택한 것에 대해 "'숨바꼭질'이 보통 드라마 형식과 다르고, 소재도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보통 드라마에서는 선한 인물들이 주인공인데, 악역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악수를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주인공"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리와 운명의 라이벌 관계인 하연주 역의 엄현경은 "하연주는 굉장히 착하고 밝은 인물이고, 차은혁을 사랑하는데 배신을 당하고 악한 모습이 생긴다"며 "초반에는 선한 모습, 후반에는 악한 모습도 나타나 양쪽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라 뿌듯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영민은 송창의와 라이벌 구도를 그린다. 김영민이 맡은 문재상 역은 재벌들의 재벌로 오만한 성격의 인물이다. 그는 "가진 게 많지만 온갖 못된 짓과 찌질한 일들을 한다"며 앞으로 그려갈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숨바꼭질' 신용휘 감독 / 사진=MBC 제공


그런가 하면 OCN '터널', tvN '크로스' 등 장르물을 많이 했던 신용휘 감독은 차기작으로 주말드라마를 선택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기회가 많이 와서 장르물을 했던 거지 특별히 장르물을 선택한 건 아니었다"며 "장르물을 하면서 마음 한 쪽에 아쉬웠던 점이 더 많은 인물들과 폭넓은 시청자층을 가질 수 있는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저희 어머니가 편안하게 웃으면서, 울면서 보실 수 있는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숨바꼭질'은 첫 방송이 되기에 앞서 스태프들의 과노동에 대한 지적을 받으며 우려를 낳기도 했다. 앞서 '숨바꼭질' 스태프는 촬영 기간 하루 평균 18시간 이상의 장시간 촬영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폭염이 강타한 지난 7월 30일과 31일, 8월 14일과 15일 동안에는 40시간이 넘게 촬영이 이뤄졌다. 이에 '숨바꼭질' 측은 제작 환경 개선에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용휘 감독은 "저도 연출부 막내부터 과정을 거쳐 연출을 하게 됐다. 사실은 일반 스태프들의 힘든 노동 강도, 그런 아픔들을 저는 굉장히 잘 안다고 생각했다. 또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그 익숙함이 미안하다고 생각했다"며 "발표회 끝나고 스태프들과 회의를 한다.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서 연출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유리도 "저희는 중간중간 차에서 쉴 수 있지만 스태프분들은 못 쉰다. 분명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채린이 혼란스러운 삶을 살고 있어서 저도 혼란스럽지만, 제가 힘이 센 만큼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부를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숨바꼭질'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하지만 신용휘 감독이 촬영장의 근로 환경 개선을 장담하고, 배우들 또한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감을 드러낸 만큼 앞으로 '숨바꼭질'이 우려를 거두고 웰메이드로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숨바꼭질'은 '이별이 떠났다' 후속으로 25일 저녁 8시 45분에 첫 방송된다.




추승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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