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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의 조급증, 류현진 첫 패 만들었다 [ST스페셜]
작성 : 2018년 08월 22일(수) 14:36

류현진 / 사진=LA 다저스 SNS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조급증이 류현진의 시즌 첫 패를 만들었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3실점했다.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에 2-5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역시 1.77에서 2.27로 상승했다.

류현진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1회와 2회 연달아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도, 3회에만 3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구속 역시 아쉬웠다. 이날 류현진의 패스트볼은 대부분 90마일(약 145Km/h) 이하에서 형성됐다. 1회 한 차례 91마일(약 147Km/h)을 던졌지만 볼이었다. 구심이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후하게 봐주지 않았다면 더욱 힘든 투구를 펼칠 뻔 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쉬운 것은 로버츠 감독의 선택이었다. 이날 로버츠 감독은 1-3으로 뒤진 4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 류현진의 타석이 들어오자, 곧바로 대타 카드를 꺼냈다. 선발투수 류현진을 조기 강판시키더라도 반드시 동점 또는 역전을 만들어내겠다는 승부수였다.

그러나 승부수는 악수가 됐다. 대타 브라이언 도저가 삼진, 후속 타자 작 피더슨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다저스는 무득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4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안정을 찾고 있던 류현진만 괜히 마운드에서 내린 결과가 됐다.

물론 이는 결과론적인 시각이다. 만약 도저가 제몫을 해줬으면 다저스가 동점 또는 역전에 성공하며 유리한 위치를 점했을 수 있다. 하지만 다저스 불펜이 최근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는 점, 전날 선발투수 알렉스 우드가 4이닝 만에 내려가며 불펜 소모가 극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도박에 가까웠다. 만약 동점이나 역전에 성공했더라도 마운드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다저스는 7회 불펜 투수 다니엘 허드슨이 마르셀 오수나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조급함에서 나온 악수에 불과했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이해할 수 없는 투수진 운용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올해 역시 계속해서 선발투수 교체 타이밍과 불펜 운영으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모습이 계속된다면 류현진은 상대 타자들뿐만 아니라 '내부의 적'과도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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