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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Faker+Maru 앞세워 'e스포츠 종주국' 위상 세운다[ST스페셜]
작성 : 2018년 08월 21일(화) 16:47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e스포츠 대표팀이 'Faker' 이상혁(리그오브레전드)과 'Maru' 조성주(스타크래프트2)를 필두로 금메달을 향한 힘찬 날개짓을 시작한다.

21일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대표 선수들의 출정식이 열렸다. 이날 출정식에는 리그오브레전드 대표팀의 최우범 감독과 이재민 코치를 비롯해 'Score' 고동빈, 'Kiin' 김기인, 'Peanut' 한왕호, 'Faker' 이상혁, 'Ruler' 박재혁 'CoreJJ' 조용인과 스타크래프트2 대표팀의 'Maru' 조성주가 참석했다.

e스포츠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지난 5월 28일 대전e스포츠협회,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정 단체 가입 승인이 확정됐고, 대한체육회의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 출전 종목 최소 요건을 충족하며 대회 참여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대한체육회와 한국e스포츠협회 준회원 가입 승인이 통보됐고, 지난 6월 6일 총 6개 종목이 동아시아 예선에 참가했다.

가장 주목 받는 종목은 리그오브레전드다. 지난 2009년 세상에 첫 선을 보인 리그오브레전드는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최고 인기를 누리는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리그오브레전드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 리프트 라이벌즈까지 총 3개의 대회가 치러지며 매년 겨울에는 이벤트성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 올스타가 열린다.

한국은 그간 타 e스포츠 종목과 마찬가지로 리그오브레전드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SK텔레콤은 참가하는 대회마다 대부분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고, 이에 힘입은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Faker' 이상혁(왼쪽) 'Maru' 조성주(오른쪽)



하지만 현 상황으로 미루어 보면, 이번 아시안게임의 우승국은 한국보다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아시안게임을 위해 합숙 훈련까지 실시하며 리그오브레전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또한 각 팀에서 선수들을 발탁한 한국과 달리 중국은 '에이스 Uzi'를 비롯해 Letme, Mixg, Ming까지 총 네 명의 선수를 RNG 한 팀에서 차출했다. Clearlove와 xiye를 각각 EDG와 WE에서 합류시켰지만 실질적으로 후보 선수 1명을 제외한다고 봤을 때, 4명의 RNG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중국은 한국에 비해 조직력, 연습량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성적 역시 중국이 우세하다. 한국은 최근 2년 간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에서 중국과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지만 모두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중국의 상승세는 한국인 코치 영입에서 기인한다. 한국 코치들이 팀에 합류하며 프로로서의 마인드와 자세를 중국 선수들에게 심어준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막대한 중국 자본이 e스포츠계에 뛰어들며 선수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내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일례로 중국은 몇 몇 팀이 자신들의 홈 경기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e스포츠에 대한 대우가 좋다.

여러 악조건이 겹쳐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을 필두로 아시안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초대 챔피언에 도전한다.

이상혁은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저희 팀원들이 LCK 당시에는 각자 다른 팀이긴 했지만 연습하면서 합이 잘 맞는다고 느꼈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리그오브레전드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스타크래프트2는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유력한 우승 후보는 세계 최고의 테란, 'Maru' 조성주다.

조성주는 "일단 국가대표로 나가는 자리다보니 부담감이 생긴다.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고 말하며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를 알릴 기회인 만큼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조성주는 지난 2013년 WCS Korea 시즌2 스타리그 제패를 시작으로 2015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시즌1 우승, 2016년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우승(팀전) 등 숱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현재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뒤져봐도 조성주의 적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전용준 아나운서도 "리그오브레전드 팀은 다소 걱정이 되지만 조성주가 버티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는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 금메달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고 말하며 조성주를 치켜 세웠다. 조성주 역시 아시안게임에 우승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며 좌중의 박수 갈채를 이끌어 냈다.

조성주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우승 확정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고 운을 띄우며 "하지만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딱히 라이벌이라고 느끼는 선수는 없다.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은 오는 27일과 28일 8강, 4강을 시작으로 29일 3,4위전과 대망의 결승전을 치르며 스타크래프트2는 오는 30일부터 8강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양 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이 동반 우승의 영예를 안으며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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