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한국 배구가 아시안게임 동반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배구는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남자 배구는 준결승에서 덜미를 잡혀 아쉽게 동반 우승에 실패했다.
한국은 4년 전의 아쉬움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푼다는 각오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김연경을 비롯한 기존 대표팀 주력 선수들과 고교 유망주들이 어우러져 2연패에 도전하며, 남자 배구 대표팀은 V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명예회복을 노린다.
여자 배구는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비교적 쉽게 금메달을 걸었다. 전성기 기량을 발휘한 김연경의 활약도 컸지만, '라이벌' 중국과 일본이 2진급 선수들을 내보낸 덕에 수월하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도 최정예 멤버를 출전시킬 예정이다.
중국은 2016 리우 올림픽 우승 멤버인 주팅, 쩡춘레이와 리잉잉 등 신예들이 조화를 이뤄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세밀한 배구를 자랑하는 일본 역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한국도 쉽게 물러설 생각은 없다. 김연경, 양효진, 이재영, 박정아, 이효희, 김수지 등 기존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고, 정호영, 박은진, 이주아 등 고교생 3총사가 가세해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뒤, 그 기세를 다가오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이어간다는 각오다.
여자 배구 대표팀에게 이번 대회가 '수성의 무대'라면, 남자 배구 대표팀에게는 '명예회복'의 장이다. 남자 배구는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최정예 멤버들이 나섰지만, 준결승에서 2진급 선수들을 앞세운 일본에게 덜미를 잡혔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부진은 한국 남자 배구의 몰락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남자 배구는 2016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최하위에 그치며 강등의 수모를 맛봤다.
그러나 바닥을 친 만큼, 이제는 도약할 때이다. 한국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문성민, 한선수, 전광인, 송명근 등 V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꾸렸다. 부상으로 낙마한 신영석을 제외하면 최정예 멤버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따라오는 병역 특례는 아직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계대상 1호는 장신을 자랑하는 이란이다. 아시아 정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란은 이번 대회에 주축 선수들을 대거 파견했다. 일본과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2진급으로 대표팀을 꾸렸지만 4년 전 인천에서의 교훈이 있는 만큼 방심할 수 없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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