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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손예진X현빈, 흥행 '퀸'과 '킹'의 이유 있는 변신 [종합]
작성 : 2018년 08월 09일(목) 12:13

현빈 손예진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흥행퀸' 손예진과 '흥행킹' 현빈이 영화 '협상'에서 새로운 역할에 도전해 치열한 두뇌 싸움을 펼친다.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영화 '협상'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손예진, 현빈, 이종석 감독이 참석했다.

'협상'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협상'이라는 소재를 다뤘다. 협상가와 인질범의 실시간 대결을 그리며 제한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오직 모니터만 사이에 두고 팽팽하게 맞서는 두 사람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그릴 예정이다.

이날 이종석 감독은 '협상'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첫 영화를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할 때 범죄 스릴러나 액션 쪽에 관심이 많았던건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것보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영화들이 많이 나오는데 다 비슷한 느낌이 많아서 뭔가 새로운 걸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에 '협상'이라는 소재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첫번째는 한정된 공간과 제한된 시간에서 어떻게 긴장감을 끌어내고 어떻게 끌고갈 수 있을까 였다. 두번째는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였다. 입체적이면서 현실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노력을 많이 했는데 시나리오 단계부터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같이 잘 이야기 해주셔서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인질들의 생사를 걸고 찰나의 순간마다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하는 협상가 하채윤 역을 맡은 손예진은 출연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굉장히 단숨에 읽었다"며 "시나리오 보는 내내 뒷 이야기가 궁금하더라. 긴장감과 몰입감이 압도적인 시나리오였다"고 밝혔다.

손예진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또 처음으로 경찰 역할에 도전한 손예진은 "일단 관객분들이 내가 나오는 영화에서 기존에 봤던 모습이나 캐릭터가 비슷하면 너무 지겨울 것 같고, 연기를 하는 나도 계속 반복하는 건 지겹다"며 "아무래도 많은 배우 분들이 시나리오를 선택할 때 다음 작품은 차별되는 캐릭터와 장르를 찾게 된다. 나는 다행히 운이 좋게 다음 작품을 다른 장르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거다. 가능한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첫 경찰 역할이 부담됐다. 경찰의 직업적으로 전형화된 모습이 있고 내가 경찰처럼 보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부담이 됐다"며 "이 영화가 12시간 안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찍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같은 장소에서 항상 똑같은 자세로 극적인 긴장감을 계속 유지해야했다. 행동으로 캐릭터 감정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표정과 대사로 보여줘야 하니까 에너지 소비도 많았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토로했다.

현빈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특히 현빈은 피도 눈물도 없는 희대의 인질범 역할로 분해 생애 첫 악역 캐릭터에 도전, 연기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현빈은 "'협상'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영화로 시도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인질범과 협상가가 1대1 대결을 하는 구조가 재미있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최초 악역'이라는 타이틀이 있더라. 그것보다 민태구가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한 게 '악역에 대한 전형성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거에 대한 표현방식을 찾아가는 것에 시간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손예진과 현빈은 '협상'을 통해 첫 호흡을 맞췄다. 손예진은 "사실 이 시나리오를 선택함에 있어서 현빈 씨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게 결정 요소 중 하나였다"며 "이원 촬영 기법으로 촬영해서 사실 얼굴을 맞대고 연기를 한 게 아니라 모니터를 보면서 호흡을 맞췄다. 그래서 사실 쉽지 않은 촬영었는데 현빈 씨와 동갑이면서 데뷔시기도 비슷해서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동지애가 있었다. 그런 믿음이 있어서 모니터로만 호흡을 맞췄음에도 되게 잘 맞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현빈은 "든든했다. 예진 씨도 말씀드렸지만 이원 생중계로 촬영하면서 어렵고 생소한 부분이 많은데 그 부분들을 다 해소시켜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모니터를 보면서 연기해도 눈으로 많은 연기를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긴장감과 그 안에서 연기들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게 모니터를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이종석 감독은 "수많은 감독 지망새들처럼 나도 절실하고 배고프게 준비했다"며 "최선을 다해 찍었으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한편 '협상'은 오는 9월 개봉한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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