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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액션 없는 고도의 심리 첩보극 [무비뷰]
작성 : 2018년 08월 08일(수) 10:12

'공작' 스틸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액션 없는 첩보물이라. 낯설지만 신선하다.

1993년 북한 핵 개발을 둘러싸고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된다.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안기부에 스카우트된 박석영(황정민)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의 고위층 내부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박석영은 수년에 걸친 공작 끝에 베이징 주재 북 고위간부 리명운(이성민)과 두터운 신의를 쌓고 북한 권력층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1997년 남의 대선 직전에 남과 북의 수뇌부 사이 은밀한 거래를 감지한다. 조국을 위해 굳은 신념으로 모든 것을 걸고 공작을 수행했던 그는 걷잡을 수 없는 갈등에 휩싸인다.

'공작'은 1997년 12월 15대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가 주도했던 북풍 공작인 '흑금성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공작' 스틸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영화는 첩보전이지만 그 흔한 액션, 숨 가쁜 추격전, 총소리 하나 없다. 대신 치열한 심리전이 펼쳐진다. 그것은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 등의 빈틈없는 연기가 극을 가득 채웠다. 특히 오가는 대화 속 눈빛, 말투, 숨소리 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팽팽한 긴장감을 완성했다.

또한 90년대라는 시대적 상황을 리얼하게 담았다. 그 당시 시대적 분위기와 북한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쳤고,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려 몰임감을 높였다.

윤종빈 감독은 "전 세계 유일한 냉전 국가 한반도의 비극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와 무엇을 위해 수 십년 동안 싸워온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같은 민족이기에 오갈 수밖에 없었던 미묘한 교감들을 폭넓게 그리며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8일 개봉. 러닝타임 137분.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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