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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이 밝힌 #주호민 작가 #팬 서비스 #목표 [인터뷰]
작성 : 2018년 08월 06일(월) 21:37

김용화 감독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신과함께-인과 연'의 흥행 열풍이 뜨겁다. 개봉 첫날 약 124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쓴 것에 이어 5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또다시 역대 최단기간 흥행 기록을 수립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천만 관객 돌파는 시간 문제다.

지난 1일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개봉 당일 만난 김용화 감독의 표정은 한층 여유로웠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뜨거운 관심 때문인지 얼떨떨한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김용화 감독은 "어느 정도 사랑받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그 이상인 것 같아서 조금 당혹스럽다. 사실 날씨가 많이 더운 영향도 있는 것 같다. 기대 이상인 것 같아서 약간 정신이 없다"며 "지금 문자도 많이 오고 있는데 일일이 답도 다 못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기대치가 너무 높다. 1편을 만든 후에 2편을 만든 게 아니지 않나. 이미 되돌릴 수 없다"며 "기대를 좀 낮추셨으면 좋겠다. 팔짱을 끼고 보시면 만족할만한 영화는 세상에 없다. 기대가 없어야 새로운 쾌감이 있으니까 관객 분들께서 기대치를 좀 낮춰줬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신과함께-죄와벌'(이하 '신과함께1')이 귀인 자홍(차태현)의 재판 과정을 중점적으로 보여줬다면 이번 '신과함께2'는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배경으로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의 과거 이야기에 집중한다.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2'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감정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며 "이야기가 세 갈래로 진행되기 때문에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게 포커스를 맞췄다. 또 대사와 내레이션의 밸런스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김용화 감독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특히 이번 '신과함께2'에는 전편 쿠키영상에 등장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성주신 마동석이 등장해 극을 이끈다. 그는 저승 차사들을 단숨에 제압하는 압도적인 힘의 소유자지만 인간들에게는 꼼짝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김용화 감독은 "마동석은 '범죄도시'가 개봉하기 전에 캐스팅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인기가 많았을 때도 아니다"라며 "내가 마동석을 보고 느낀 것은 굉장히 진솔한 친구다. 연기 같지 않은 연기를 할 때 진솔함이 묻어 나온다. 또 성주신이 약간 허당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마동석과 맞닿아 있었다. 성주신을 굉장히 잘 살려낸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이다"고 마동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렇게 '신과함께2'는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며 스토리에 집중했지만 볼거리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김용화 감독은 다양한 VFX(Visual Effect, 시각특수효과)를 사용해 공룡과 호랑이 등 각종 크리처를 탄생시켰다. 그 이유로는 '팬 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실제로 이 영화가 감정과 스토리가 중요하지만 큰 극장에 와서 어떤 체험을 시켜준다는 측면에서 시각적 요소를 간과해서는 안 됐다. 그래서 어색하지 않은 크리처들이 나오면 또 하나의 즐거운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1편보다는 관객들에게 최대한 서비스를 드려야겠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 시리즈는 '위로'를 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작을 똑같이 따라하면 원작을 훼손하고 더 나빠질 수도 있다. 1편의 자홍 같은 경우는 이름만 갖다 쓰고 캐릭터의 삶은 내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 있다. 그러나 저승의 로직은 잘 밟아가려고 했다"며 "주호민 작가님이 했던 단 하나의 이야기는 '위로'다. 대중을 완벽하게 위로하는 법을 아는구나 싶었다. 그건 1%도 변한 게 없다.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분들이 조금이라도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호민 작가가 2편을 보고 어떻게 이야기를 했냐"라는 물음에 "문자만 받았다. 너무 좋은 작품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용화 감독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앞서 '신과함께' 시리즈는 국내 최초로 1, 2편을 동시 촬영하는 새로운 시도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배우들은 공식석상에서 여러차례 동시 촬영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용화 감독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용화 감독은 "하정우 씨 같은 경우는 1편의 처음과 2편의 엔딩을 같이 찍었다. 게다가 이 장면은 일찍 찍었다. 그래서 더 어려웠을 거다"라며 "편집본도 안 나온 상태에서 예상해서 찍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내가 배우들에게 진실되게 이야기했다. '다른 영화는 계산이 잘 돼 있고 충분한 디렉션을 줄 수 있지만 이건 두렵다. 감정이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고 어떤 게 좋은 건지 판단이 안 선다. 그러니까 시나리오를 많이 읽고 오라'고 했다"며 "아시다시피 출연 배우들은 연기의 '업자'들이다. 그래서 내가 오히려 의지를 많이 했다. 또 촬영할 때도 스펙트럼을 넓혀서 다양하게 연기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편집할 때 밸런스를 맞춰나갔다"고 회상했다.

유독 힘들었던 작업이었지만 김용화 감독은 이번 '신과함께' 시리즈를 작업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모험하는 걸 즐기는 동물이 아니다. 그래도 작품 할 때마다 좋은 것을 배우는 거니까 내가 또 어떻게 도전할지 모르겠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얻은 게 많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쌍천만 시리즈가 탄생할지 모든 이목이 쏠리는 시점, 덱스터 스튜디오 대표로서 김용화 감독이 꿈꾸는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앞으로 '신과함께' 정도의 위력이 다시 생길까요?"라고 반문하며 "그런 것보다 1년에 한 편 정도는 아시아 동시 개봉하는 영화를 내놓는 게 목표다. 또한 투자와 배급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1편에 한두 편 정도를 제작해 아시아 동시 개봉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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