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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2' 하정우 "방대한 CG 덕에 연기 늘었다" [인터뷰]
작성 : 2018년 07월 30일(월) 21:30

하정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배우 하정우의 여름은 언제나 바쁘다. 매해 여름 성수기 극장가를 찾아오며 흥행불패를 기록한 그가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 극장가를 노린다. '신과함께-인과 연'으로 말이다.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이하 '신과함께2')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최근 '신과함께2' 개봉을 앞두고 만난 하정우는 전편 '신과함께-죄와 벌'이 약 14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음에도 불구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정우는 "부담감이 전편보다 덜 하지는 않다. SNS 때문인지 관객들이 소통하는 게 엄청 빠른 것 같다"며 "개봉 첫날 재미없으면 천천히 관객수가 줄어들고 아름답게 퇴장하는 게 많은데 요즘은 가차 없다. '신과함께'도 1편과 2편이 워낙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어 하정우는 '신과함께2'에 대한 만족감에 대해 "만족보다는 다행스럽다. 워낙 김용화 감독님이 준비를 잘했다. 1,2부가 나뉘어 있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은 4시간 40분 분량을 한 번에 찍은 거다"며 "그런 것에 대한 사전 계획을 제작진들이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김용화 감독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용화 감독은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이다. 아이 아빠라 많은 제약이 따를 텐데 창작자로서 생각하는 자유로움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영화 찍을 때 그런 지점이 굉장히 즐거웠다"며 "김 감독은 꾸미지 않고 진실되게 마음을 그대로 내놓는 감독이 아닌가 생각한다. 20년을 알았는데 굉장히 인간적이고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정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과함께' 1편에서는 귀인인 자홍(차태현)을 환생시키기 위한 일곱 지옥의 재판을 중점적으로 보여줬다면, '신과함께 2편에서는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배경으로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하정우는 2편이 가진 강점에 대해 "1편은 캐릭터보다 드라마가 강했다. 하지만 2편은 캐릭터와 드라마가 적절히 앙상블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어떤 영화를 보면 드라마가 안 보이고 인물만 보이는 게 있다. 2편은 그것이 잘 조화롭게 구성돼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2편의 강점을 꼽자면 그런 지점이 아닐까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신과함께2' 속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은 수홍(김동욱)의 재판 과정을 통해 자신이 숨기고 있던 비밀을 드러낸다.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감정을 많이 써야 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중 가장 공들인 장면으로 하정우는 마지막 재판신을 꼽았다.

하정우는 "그 장면은 감정이 많이 올라간 상태에서 5일 정도 찍었다. 눈시울이 빨개지고 감정이 충만한 상태에서 찍었다. 움직임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많이 반복적으로 연습했다"며 "그 감정을 5일 동안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랬을 거다"고 토로했다.

특히 하정우는 CG(컴퓨터 그래픽)가 방대하게 들어간 이번 작품에 덕에 "연기가 늘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CG가 들어간 다른 영화를 하더라도 '신과함께' 정도로 쑥스럽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연기할 때 너무 쑥스러웠다"며 "심지어 연기가 늘었다. 특히 공룡신 같은 경우는 허허벌판이었다. 조명만 있고. 앞에 스태프가 100명 넘게 있었다. 허공에 대고 액션을 하는데 그 자체가 창피했다"고 웃어 보였다.

하정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정우는 소처럼 일하는 '열일배우'로 유명하다. '신과함께2' 개봉에 이어 하반기에는 '테이크포인트'(감독 김병우, 기존 제목 'PMC')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클로젯(감독 김광빈), '백두산'(감독 이해준), '보스턴 1947'(감독 강제규) 출연을 확정 지었다. 또 언론사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무비 연출을 계획하고 있다.

그에게 작품 선택 기준을 묻자 그는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지를 체크한다. 단순히 재미있는지 없는지 그거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크기가 있지 않나. 얼마만큼 아우르고 공감할 수 있는지 그걸 먼저 본다. 그거 못지않게 보는 건 그걸 만드는 사람들이다. 시나리오가 아무리 좋아도 그것을 표현해내는 사람의 그릇이 작다면 그건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좋고 시나리오가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해도 그걸 표현해낼 사람이라면 발전 가능성이 있지 않나. 그래서 시나리오 이야기 못지않게 이걸 만드는 사람들을 주의 깊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철칙을 전했다.

특히 "일을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니냐"는 물음에는 "늘 이렇게 해왔다"며 "요즘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주 5일, 12시간 촬영을 원칙으로 한다. 중간에 촬영이 2주간 빌 때도 있고 생각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고 말하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하정우는 "'신과함께2'는 다채롭고 풍성한, 여름방학에 잘 어울리는 영화다. 온 가족이 다 모여서 보시면 좋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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