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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 "개인적으로 봤을 때 '인랑'은 멜로 영화" [인터뷰]
작성 : 2018년 07월 29일(일) 14:10

'인랑' 한효주 스틸 /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틀을 깨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 · 제작 루이스픽쳐스) 출연 배우 한효주를 만났다. 작품 속에서 주로 선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했던 그는 '인랑'에서 트라우마 가득한 여인으로 변신했다.

한효주가 연기한 이윤희는 특기대 대원 임중경(강동원)이 진압 작전을 하던 도중 눈앞에서 자폭한 반정부 테러단체 소속 '빨간 망토 소녀'의 언니다. 그 역시 섹트 여성 분대장 출신으로 공안부의 인질이 돼 어쩔 수 없이 스파이 노릇을 하고 있는 인물. 배우로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 것에 대한 기대감이었을까.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그는 설렌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는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너무 궁금하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한효주는 "감독님이 인터뷰에서 저에 대해 '안정적으로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고 말씀하셨더라. '안정적'이라는 표현에는 어떻게 보면 좋지 않은 면도 함축돼 있는 것 아니냐. '인랑'에서는 뻔한 연기가 아니라 안정감 속에서 틀을 깨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한효주 /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한효주는 '인랑' 이윤희 역이 지금껏 한 연기 중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긴 신을 연기할 때도 어떻게 연기할지 머릿속에서 많이 시뮬레이션을 했고, 긴 대사도 어떤 리듬으로 해야겠다고 계산했다. 그 후 현장에 갔는데 모든 게 와장창 깨져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 즉흥적인 느낌으로 연기한 순간도 많았고 내가 한 계산과 디렉션이 다른 경우도 많았다. 영화를 스크린으로 보는데 얼굴이 낯설더라. 예를 들면 나도 모르는 표정이 중간 중간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효주는 복잡한 감정선을 표현해야 했던 이윤희 역에 애착을 보였다. 한효주는 "(이윤희는) 뚜렷한 신념을 갖고 집단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혼돈의 시대에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조직에 들어가면서 일이 꼬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윤희는 단지 연약한 인물이 아니라 테러 단체 여성 분대장으로 활동했을 만큼 강인한 면도 있는 여자다. '인랑'을 보시면서 관객들이 윤희라는 캐릭터에 공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인랑'의 원작은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극본을 썼다. 한효주는 "원작 이윤희와 다른 건 표정이 훨씬 많다는 거다. 실사화 하는 과정에서 캐릭터가 더 다채로워졌다. 원작에서는 표정도 더 담담하게 나왔다면 영화에서는 당돌한 면도 있고 감정적으로도 더 드러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님이 내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원작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말씀해주셨더라. 영광이라고 했다. 최근에 오시이 마모루 감독님이 영화를 보셨다더라. 원작자가 영화를 본다는 건 엄청 떨리는 일 아니겠나. 다행히 좋게 보신 것 같더라"면서 미소 지었다.

영화 중반부터 임중경과 이윤희의 멜로 라인이 시작된다. 자칫 멜로 라인에 가려서 영화의 주제가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비판도 있었다. 한효주는 이를 듣고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윤희를 연기한 배우로서 아주 개인적으로 봤을 때 '인랑'은 멜로 영화다. 영화 전체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일 수 있지만 결국에는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임중경도 흔들리고 큰 결단을 내리지 않나"라고 생각을 밝혔다.

한효주 /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한효주는 올해 2편의 영화 '골든 슬럼버'와 '인랑'을 대중 앞에 선보일 정도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인랑'을 통해 새로운 색깔을 선보인 그는 당분간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인랑' 이후 정해진 작품은 없어요. 천천히 가보려고 해요. 요즘 저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배우로서의 한효주 외에 사람으로서의 한효주를 찾고 싶어요. 근본적인 질문부터 하고 있는 때죠. 제 나이 때 한 번씩 성장통을 겪는다고 하는데 이게 그건가 싶어요. 요즘 계속 질문하고 있어요. 천천히 가보려고 하는 것도 그래서에요. 내 스스로의 옷이 멋있을 때 다른 것도 멋지게 입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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