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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 강동원 "액션 때문에 춤 오래 배워" [인터뷰]
작성 : 2018년 07월 29일(일) 13:46

강동원 /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액션도 하나의 고난도 연기인데 평가절하되고 있어서 안타까워요."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 · 제작 루이스픽쳐스) 출연 배우 강동원을 만났다. 25일 개봉한 '인랑'에서 강동원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혼란의 시대인 2029년 반통일 테러단체를 진압하기 위해 창설된 경찰조직 '특기대'에서 인간병기로 길러진 임중경(강동원)을 연기한다.

강동원 '인랑' 스틸 /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인랑'에서 강동원은 40kg에 육박하는 강화복을 입고 나온다. 아쉬움도 있었다. 강화복을 입고 나오는 대부분의 장면에서는 강화복 가면을 쓰고 나오기에 얼굴이 가려져 화면에 잡히지 않기 때문. 그럼에도 김지운 감독은 감정이 담긴 강동원의 움직임 때문에 가능하면 스턴트맨 대신 강동원에게 직접 액션 연기를 주문했단다.

강동원은 "촬영한 것에 비해 얼굴이 너무 안 나오더라. 강화복 가면을 쓴 채로 안에서 표정 연기를 열심히 했다. 액션에도 감정이 들어가야 표현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무용수들이나 음악 하시는 분들이 몸을 움직일 때 감정을 담지 않나.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강화복 가면을 쓰고 일부러 얼굴 근육을 크게 움직이기도 했다. 얼굴 근육을 움직이면 가면에 약간 변형이 온다. 예를 들어 가만히 딱 서 있으면 원래 가면의 모습대로 눈이 동그랗게 보인다. 그런데 고개를 숙이면 자연히 얼굴을 따라 눈도 아래를 쳐다보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은 고개를 숙여도 눈만 위로 치켜뜨고 볼 수 있지만 강화복 가면의 경우 숙이면 눈이 그대로 내려가는 거다. 그런데 얼굴 근육에 힘을 주고 움직이면 가면의 눈이 밀려 올라간다. 꼭 눈이 반달처럼 보이게 된다. 못돼 보이는 거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액션에도 감정을 실어 표현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강동원은 앞서 액션 연기를 위해 춤을 오래 배웠다고 털어놨다. 강동원은 "5개월 정도 영화 '형사' 때문에 춤을 배웠다. 엄청 힘들었다. 윗몸 일으키기 1000개를 기본으로 하고 시작한다. 무용할 수 있는 몸을 먼저 만드는 거다"고 설명했다.

강동원은 "치고 받고 하는 게 액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난 액션도 연기고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액션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사실 고난도 연기인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인간 병기 임중경을 연기하기 위해 강동원은 슬림한 몸매를 버려야 했다. 그는 "감독님이 영화 촬영 시작했을 때부터 몸을 키워서 섹시해 보이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계속 운동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음식 조절하면서 체지방 줄이기를 해봤다. 맛있는 것 먹고, 술 한잔 하는 게 유일한 낙인데 그걸 못 하게 하니까 힘들더라. 만날 닭가슴살과 풀만 먹고, 소금도 안 쓰고"라며 말 끝을 흐려 웃음을 자아냈다.

강동원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인랑'은 순제작비 190억원으로 만들어졌다. 이 제작비로 근미래를 담은 SF를 찍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강동원은 "한국 마켓이 아주 작은 것은 아니지만, 한계가 있다. 가령 200억 갖고 SF 찍는 게 어렵지 않겠나. 관객분들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져가고. (스태프들의) 근무 시간도 엄청 줄어들고 있는데 그 안에서 퀄리티를 뽑아내야 하고"라며 생각에 잠겼다.

이어 그는 "근무시간 줄어드는 건 찬성한다. 미국은 기간을 정해서 계약하더라. 어떻게 해야 스태프도 편하고 퀄리티도 잘 뽑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면서 "최대한 스태프들이 보람을 느끼고 오래 붙어있을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하는데. 일이 힘드니까 나이가 들어서까지 버티지 못 하는 친구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랑'은 강동원이 중심에서 이끌어가는 영화다. 그는 "부담이 클 것 같다"는 말에 "저는 최선을 다했다. 어쨌든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좀 더 잘하려면 뭘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더 잘할 수 있었다면 개봉 시기를 좀 바꾸지 않았을까. 대작들과 동시기 개봉해서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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