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카드(KARD, 비엠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는 왜인지 어려운 그룹이었다. 국내에 잘 없는 혼성그룹인데다 예능을 거의 하지 않아 국내 인지도가 유독 낮았다. '실력파'라고 이름 붙여진 거창한
이점은 도리어 그들에게 쉬이 접근할 수 없는 또 다른 장벽이 됐다.
데뷔 1년, 카드는 전략을 바꿨다. 대중에 낯선 인상을 지우고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8개월 만에 내놓은 세 번째 미니앨범 '라이드 온 더 윈드(RIDE ON THE WIND)
'는 그런 의미에서 카드에게 전환점이 될 만한 남다른 방향성을 지녔다.
"전체적으로 쉽게 풀어보려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가장 신경 쓴 건 캐치프레이즈예요. 노래도 이전 노래보다 쉽게 흥얼거릴 수 있고, 안무도 간단한 게 많아서 따라 하시기 쉬울 거예요."(전지우)
'라이드 온 더 윈드'에는 댄스홀 그루브와 하우스 리듬이 어우러진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뭄바톤 리듬의 댄스곡 '인트로 : 허밍(INTRO : Humming)', 딥하우스 스타일의 EDM 곡 '문라잇(Moonlight)', 트랩 기반의 힙합 곡 '나킹 온 마이 헤븐스 도어(Knockin' on my heaven's door)', 스페인어 혼용 가사가 매력적인 '디멜로(Dimelo)' 등 다양한 장르의 5곡이 담겼다.
전지우는 "매 앨범마다 욕심은 많지만 공백기가 길었고, 하고 싶었던 곡들도 많았다. 확고한 저희의 생각을 집어넣은 것 같다. 바람의 살랑살랑거리는 걸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한 번 들으시면 바로 기억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소민 역시 "
여러 가지 음악이 들어있는 만큼 저희도 여러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고 음악으로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댄스홀이라는 장르가 저희 색깔이라고 생각해요. '오나나(Oh NaNa)' 때부터 그렇게 시작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카드가 있다는 생각이 크거든요. 근데
댄스홀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에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희도 '오 나나' 하면서 댄스홀을 좀 더 알게 됐거든요. 그동안 해왔던 음악들이 다가가기 어려운 음악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이번엔 여름이라 듣기 좋고 따라 부르기 쉬운 곡으로 하려고 했어요. 원래 저희 색깔을 지키되 거기서 조금 더 쉽게요."(전소민)
카드는 데뷔 3개월 만에 유럽, 남미, 아시아, 호주 등 13개국 25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돌며 '실력파 신인'으로 군림해왔다. 카드의 인
기 비결을 묻자 제이셉은 "세 가지로 생각해봤는데 노래가 트렌디하다 보니까 좋아해 주시는 것 같고 안무가 세련되게 잘 나와서. 그 와중에 멤버들의 '케미'가 좋아서. 그렇게가 아닐까"라고 준비한 듯 야심차게 브리핑했다.
"근데 실력파라는 건 되게 과분한 표현인 것 같아요. 감사하지만 저희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력파라는 걸 더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요."(비엠)
다만 해외 반응에 비해 저조한 국내 반응은 다소 아쉽게 다가온다. 카드 역시 이를 자각하고 있었다.
제이셉은 "저희도 알고 있다. 국내에서 잘 되고 해외로 나가는 것과 국내를 배제시키고 해외 나가는 건 다르지 않나. 숙제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잘 돼야 해외에서도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번 앨범은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 SNS 활동도 활발히 할 거고 예능이나 방송에서 쉽게 접하실 수 있도록 얼굴을 자주자주 비추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는 해외 투어에서 체득한 경험을 8월 19일 진행될 첫 한국 콘서트에서 터뜨릴 예정이다. 전지우는 "
저희가 무대에서 에너지를 드리고 기쁨을 드리고 좀 더 신나게 해드려야 되는 입장인데 투어하면서 저희가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 라이브도 저절로 연습이 많이 된 것 같다"며 "국내 콘서트에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보실 수 있을 거다. 댄서분들과 같이 하는 게 처음이라 가장 기대가 되고 솔로 무대도 있고 오빠들 유닛 무대도 있다"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음악방송 1위도 너무 바라고 있고 좋은데 그것보다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저희를 알리는 게 목표예요. 많은 분들이 저희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가장 간절한 것 같아요. '믿고 듣는' 카드가 되고 싶어요."
윤혜영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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