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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오승환, 콜로라도 입성…'투수들의 무덤' 극복할까 [ST스페셜]
작성 : 2018년 07월 26일(목) 09:13

오승환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계정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돌부처' 오승환이 산동네에 간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오승환이 콜로라도 로키스로 가는 트레이드가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콜로라도가 오승환을 영입하기 위해 마이너리거 채드 스팬버거와 숀 브루차드를 토론토로 보냈다"고 전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콜로라도에서 활약하는 세 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됐다. 과거 콜로라도에서 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김병현과 김선우가 있다.

오승환의 트레이드는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가을야구가 사실상 좌절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임박하면서 여러 선수들을 매물로 내놨다. 올 시즌 4승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68의 성적을 기록 중이며, 계약 보장 기간과 금액이 적은 오승환은 불펜 강화를 노리는 팀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카드였다. 결국 콜로라도가 오승환을 품에 안게 됐다.

콜로라도는 현재 53승4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구 선두 LA 다저스(56승45패)와 2.5게임차, 와일드카드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54승44패)와는 2게임차에 불과해 가을야구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콜로라도에서 현재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는 선수는 웨이드 데이비스다. 올 시즌 28세이브를 기록 중이지만, 평균자책점이 4.61로 좋지 않다. 하지만 몸값이 워낙 비싸 마무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따라서 오승환은 애덤 오타비노와 함께 데이비스의 앞을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타비노는 올 시즌 4승2패 21홀드 평균자책점 1.52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오승환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콜로라도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는 해발 16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공기 저항이 적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힌다. 평범한 뜬공 타구가 홈런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통산 땅볼/뜬공 비율은 0.56이다. 올 시즌만 놓고 보면 0.73으로 나아졌지만, 그래도 플라이볼 피처라는 것은 분명하다. '디 애슬레틱'의 콜로라도 구단 담당 기자 닉 그로케는 "오승환이 흥미로운 삼진/볼넷 비율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뜬공 비율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기대와 우려 속에 빅리그 세 번째 팀에 입성하는 오승환이 '투수들의 무덤'에서도 '끝판왕'의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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