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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 "'인랑', 영화 '달콤한 인생' 캐릭터 성장 버전"[인터뷰 스포일러]
작성 : 2018년 07월 25일(수) 12:21

김지운 감독 /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김지운 감독이 영화 '인랑'을 자신이 연출한 느와르물 '달콤한 인생'과 비교했다.

25일 오전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 · 루이스픽쳐스 제작) 김지운 감독 진행됐다. 이날 김지운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 '인랑'을 실사화하기까지의 고민부터 시작해 영화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인랑'의 주인공은 경찰조직 특기대에서 인간병기로 길러진 임중경(강동원)이다. 임중경은 조직의 명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무고한 시민을 살인하기도 한다. 이는 지난 2005년 개봉한 그의 영화 '달콤한 인생' 속 선우(이병헌)를 떠올리게 한다. 선우 또한 조직의 압력 속에서 보스의 젊은 애인 희수(신민아)를 죽이라는 명령을 수행해야 했다.

김지운 감독은 "임중경이 '달콤한 인생'의 선우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달콤한 인생' 속 캐릭터보다는 좀 더 성장한 버전이 아닐까 싶더라. '달콤한 인생'은 개인에서 시작해서 개인의 파멸로 끝나니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인랑'의 경우 개인 내부의 문제가 시스템에 의해서 일어나고 시스템에 대한 개인의 충돌이 일어나면서 그걸 극복하고 이탈하는 내용이니까 '인랑'이 좀 성장한, 진화된 버전이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인랑'은 개인과 조직의 관계를 묻는다. 김지운 감독은 "이 시나리오를 쓸 때는 일본과 중국에 우익 정부가 들어서 있는 상황이었다.세상이 집단화되고 블록화되는 것을 느꼈다. 현대를 보면 개인의 이야기가 점점 사라지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진보와 보수가 나눠지고 여혐, 남혐이 자리하고 점점 집단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의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것처럼 돼버린 세상이 아닌가 싶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개인 SNS를 하면서 개성있게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특정 소비 패턴의 계층에 들어가려고 하는 내면의 욕구가 발로되는 것이 아닌가. 뭔가 자기가 없어지는. 알고보면 그런 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마 이 인물을, 주제를 이야기하는데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25일 개봉한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숨막히는 대결 속에서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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