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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호러블리' 강민경 PD, 세월호 비유가 '무의식 중' 나왔다니 [ST이슈]
작성 : 2018년 07월 24일(화) 14:51

'러블리 호러블리' / 사진=HB엔터테인먼트, 러블리 호러블리 문화산업전문회사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러블리 호러블리'가 선봉장에서 현장을 진두지휘해야 할 프로듀서의 경솔한 망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KBS2 '너도 인간이니' 후속인 새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 강민경 PD가 촬영장에서 세월호 비하 발언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출연 배우가 슬픈 감정에 몰입한 장면을 찍는 와중 강 PD가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냐"고 지적했다는 것.

이 충격적인 비유에 현장 스태프들은 충격을 받았고, 그중 한 명이 직접 신문고에 투고했다. 결국 강 PD는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를 전하고 촬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24일 한 매체의 보도로 대중에 알려졌고, KBS 배경수 CP는 직접 수습에 나섰다. 배 CP 스포츠투데이에 "사실관계는 알려진 바와 같고, 강 PD가 반성하며 촬영은 진행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배 CP는 "강 PD가 무의식적으로 세월호 유가족의 예를 들었다"고 다수의 매체에 해명한 바 있다. 배우의 연기지도를 위해 무의식 중 튀어나온 비유가 하필 세월호 비하인 것.

이러한 해명이 사실이라면, 사태의 본질은 더욱 심각하다. 공영방송 KBS에서 밤 10시 황금시간대 드라마 연출을 맡아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더의 수준이 고작 이 정도인 것. '세월호 참사'는 299명의 사망자와 아직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5명이 발생한 참혹한 일이다. 일반 상식선의 공감이나 연민은커녕 유가족의 가슴을 두 번 후벼 판 이번 발언은 강 PD의 사상을 의심케 할 정도다.

해당 망언의 여파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도 되지 않은 작품 이미지에 벌써부터 '세월호 비하'라는 치명적인 프렘임이 씌워졌고, 출연진을 비롯한 수많은 관계자들에게도 불똥이 튄 셈이다.

방송가에 재직하는 일원으로서의 경각심 또한 부족했다. 앞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KBS2 '연예가 중계' 등이 방송 화면에서 세월호 비하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당시 MBC는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을 중단,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섰다. 자체 조사위의 요청에 따라 예능본부장 6개월 감봉, 부장 감봉 2개월, 연출 감봉 3개월, 담당 조연출 정직 1개월 등 수위 높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대중은 방송가에 만연한 부주의를 꼬집으며 힐난했다. 강 PD가 이러한 진통을 지켜봤던 방송 관계자라면, 더욱 심각성을 인지했어야 마땅하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너도 인간이니' 후속으로 오는 8월 중 첫 방송될 예정이다. 첫 방송전 위기를 맞은 이들이 어떠한 반성과 책임으로 사태를 무마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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