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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 무채색 SF 속 빛나는 한효주의 유채색 [무비뷰]
작성 : 2018년 07월 24일(화) 14:48

'인랑' 한효주, 강동원, 한예리 스틸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SF물을 표방하는 '인랑'은 순제작비 190억원이라는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촬영됐다. 제작비의 대부분이 상당수 강화복 제작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인랑'(감독 김지운 · 루이스픽쳐스 제작)은 몽환적인 색감과 '드론' 장면, 대규모의 지하 세트장 등을 통해 합리적으로 근미래의 색깔을 낸다.

영화 '인랑'은 원작의 암울한 분위기와 무채색의 분위기를 이어간다. 주연 배우인 강동원, 한효주 또한 절제된 연기와 속삭이는 듯한 음성으로 영화 초반 다소 지루함을 주기도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갈등이 고조되며 '김지운 감독' 답게 드라마의 몰입감을 높인다.

한효주는 시대적 갈등에 의해 여동생을 잃고 집단의 미끼가 된 이윤희의 고뇌를 깊이있게 표현했다. 한효주의 내면은 영화에서 붉은색 등을 이용해 선명하고 몽환적인 색깔로 표현됐다. 이윤희는 무표정한 남자주인공(강동원)보다 상대적으로 감정이 드러나는 캐릭터다. 영화 초중반 관객은 이윤희의 복잡한 내면을 따라가게 된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숨막히는 대결 속에서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다. 1994년에 나온 일본 애니메이션 원작이 1960년대 세계 2차대전 패망 직후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면 영화 '인랑'은 미래의 한국 사회가 배경이다.

'인랑' 정우성 스틸 /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하지만 영화에서 '남북 문제'는 주제를 말하기 위한 소재로 선택됐을 뿐이다. 영화 '인랑'은 불안한 사회를 배경으로 집단과 개인간의 관계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불안한 사회일수록 집단은 '대의'를 이유로 개인을 통제하려 들기 때문이다.

집단에 의해 가족을 잃고 자신도 볼모로 잡힌 윤희(한효주)와 특기대에서 모든 인간성을 버리고 인간 병기로 길러진 임중경(강동원)은 서로 다른 포지션에 서 있지만 같은 상처를 안고 서로에게 끌린다. 후반부 갈등이 점점 폭발하는 두 사람의 멜로 라인은 임중경의 내면을 흔들어 '인랑'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도달한다. 자칫 멜로에 말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우려도 있지만, 영화의 표면적인 줄거리, 몽환적인 연출만으로도 재미와 볼 거리가 있는 영화다. 러닝타임 139분.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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