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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해피가 왔다' 첫방] 유기견 문제 경종 울린 김수미·윤후·한채영·이상화
작성 : 2018년 07월 24일(화) 01:14

'우리 집에 해피가 왔다' 윤후 한채영 김수미 이상화 /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우리 집에 해피가 왔다' 임시 보호자 김수미, 윤후, 한채영, 이상화가 유기견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 버림받은 강아지들의 임시 보호자를 자처해 처지를 살핀 것.

지난 23일 밤 첫 방송된 MBN 새 예능프로그램 '우리 집에 해피가 왔다'는 스타들이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유기견들을 임시 보호부터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하기까지를 보여주는 '유기견 행복 찾기 프로젝트'다.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 배우 김수미, 한채영, 스포츠스타 이상화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나섰다. 저마다의 유기견 '해피'를 임시보호하기 시작한 것.

이날 윤후는 엄마와 함께 보호소로 향했다. 엄마는 보호소에 들어가기 힘든 마음과 임시보호를 맡기로 결심하기까지의 고달팠던 심정을 윤후에게 전했다. 이에 윤후는 의젓하게 엄마의 마음을 이해했다.

윤후 엄마는 유기견 관련 영상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고 일종의 소명처럼 느껴져 임시보호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은 400여 마리의 유기견이 있는 보호소를 둘러봤고, 처참한 상황에 가슴 아파했다.

윤후는 유기견 미미를 만났다. 자신의 집으로 와 기존의 반려견 순수를 소개해주고, 만난 지 1일째를 기념하며 생일 파티도 열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미미와 윤후는 함께 첫 산책을 나섰고, 미미는 보호소 밖을 나오자 몸이 굳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인간에게 상처받은 유기견들의 특징이었다. 윤후는 미미에 "바깥에 안 걸어봐서 어색해? 처음 걸어보는 거야? 많이 힘들어? 안아줄게"라며 미미를 안고 걷기 시작했다.

두 번째 보호자는 김수미. 그는 해운이를 만났다. 해운이는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로 종일 떨었다. 김수미는 그런 해운이가 안쓰러운 듯 바짝 엎드려 시선을 맞췄다.

김수미는 "매를 맞아서가 아니라, 아기만 낳는 번식장에만 있던 아이라서 그랬다. 아무런 교류가 없던 것"이라며 마음 아파했다.

실제로 해운이는 번식장에서 사람과 접촉하지 않던 강아지였다. 김수미는 "100% 좋은 주인에게 입양 보내줄 자신 있다"며 "만약 내가 입양을 못 보내면 보호소로 돌아가는 거냐. 부산 시민 멱살을 잡고서라도 입양을 보내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채영은 믹스견 삼 남매와 만났다. 그 역시 살갑게 아이들을 만나 한 마리씩 직접 이름을 지어주고, 보호소 직원의 주의사항에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보호자는 이상화. 그는 "사나우면 어쩌나 걱정도 했으나, 생각 외로 순해서 안심했다"며 해피와 만난 소감을 이야기했다.

보호소 직원은 리드 줄 이외의 표식을 가리키며 "유기견 임시 보호소 타이다. 유기견임을 상징하는 보호소의 케이블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타이가 채워진 아이들은 10일 안에 보호자를 만나지 못하면 안락사된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이상화는 임시 보호자로서 케이블 타이를 직접 끊어줬고, 이후 인터뷰에서 "울컥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케이블 타이 하나를 자름으로써 이 귀한 생명은 남은 인생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를 끊는 순간 유기견은 고맙다는 듯 이상화에게 입맞춤해 감동을 줬다. 이상화는 유기견에게 설인 '예티'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전설 속 설인처럼 강하게 살아남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

2018년 애견인구 천만 시대. 반려견과 함께하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생명의 존엄성과 책임의식도 함께 높아져야 함은 분명하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유기 동물과 관련한 문제가 만연해 있는 상황이다.

이 와중 '우리 집에 해피가 왔다'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가벼운 예능의 형식으로 다뤄 대중의 접근성을 높였다. 익숙한 스타들이 유기견들이 처한 현실을 보며 가슴 아파하고, 마음으로 보듬어 생명 존엄성 결여에 경종을 울리는 시발점이 된 것.

사실상 '유기견 문제'는 다큐멘터리로 다룰법한 소재이기도 하다. 재미가 반감될 수 있는 부분은 출연진이 메웠다. 순수한 어린아이 윤후와 입담 좋은 김수미, 예능 친화적 스포츠스타 이상화와 엉뚱한 매력의 한채영이 간간히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지루할 수 있는 공백을 채운 것. 더불어 이후 방송에는 대세로 꼽히는 관찰 예능 형식의 촬영 방식이 짙어질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기도.

공익성과 감동, 흐름에 맞춘 웃음까지 알맞게 꾸린 '우리 집에 해피가 산다'. 지켜볼법한 예능 프로그램의 시작이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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