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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칠 때 '안' 떠난 '프로듀스48', 까도 까도 계속되는 논란 [ST포커스]
작성 : 2018년 07월 23일(월) 18:25

'프로듀스 48' / 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투표를 통해 연습생들을 아이돌로 데뷔시키는 케이블TV Mnet 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하 '프로듀스'). 시즌 1과 2로 나눠 여자, 남자 아이돌 각각 한 번씩 진행했던 '프로듀스'는 흥행과 화제 몰이에 성공하며 소위 오디션 프로그램 붐을 일으켰다.

KBS2 '더 유닛', JTBC '믹스나인' 등 우후죽순 생겨난 오디션 프로그램들 속 '프로듀스'는 색다른 포맷을 내세우며 '프로듀스 48'을 내놓았다. 국민이 직접 아이돌 데뷔 멤버를 선발하는 한국의 '프로듀스 101' 시스템에 일본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의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을 콘셉트로 전용 극장에서 상시 라이브 공연을 하는 일본 AKB48 시스템을 결합한 것.

한·일 합작 프로젝트로 변주를 꾀한 만큼 '프로듀스 48'이 지난 시즌들의 인기에 힘입어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됐다. 그러나 '프로듀스 48'은 제작 과정부터 6회가 방송된 현재까지 끊임없는 잡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프로듀스 48' / 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 논란의 일본 출연진

'프로듀스 48' 제작이 확정된 후, 일본 걸그룹 AKB48이 일본 연습생 신분으로 출연한다고 알려지며 일부 시청자들의 반발이 일었다. AKB48은 전범기를 연상케 하는 무대 의상을 입고 공연을 해 우익 논란이 일어났던 그룹인 데다, 혐한 발언을 했던 멤버들도 일부 포함돼 있어 추후 한국 활동을 하는 데 무리가 있지 않냐는 반응이었다. 이와 관련해 시청자들은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프로듀스' 측은 어떠한 해명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제작을 진행했다.

그런 와중 AKB48의 자매그룹 SKE48 소속 마츠이 쥬리나가 일본 군사 조직 자위대의 잡지 표지 모델로 활동한 소식이 알려지며 또다시 논란이 제기됐다. 자위대는 전범기를 공식 깃발로 사용하며 제국주의 옹호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집단이다. 이에 대해 '프로듀스 48' 측은 "마츠이 쥬리나가 '프로듀스 48' 출연을 확정하기 전에 계약하고 촬영한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마츠이 쥬리나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이후 '프로듀스' 측은 제작발표회에서 AKB48의 극우 성향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우리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대화'"라며 질문과는 다소 동떨어진 답변을 했다. 계속된 질문에도 '프로듀스' 측은 "정치적 이념과는 상관없으며, 정치적 성향을 띌 이유도, 의향도 없다"고 답하는 등 AKB48의 극우 성향 논란에 대한 해명 없이 질문의 본질에서 벗어난 대답으로 일관해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결국 제기된 문제는 해소되지 못한 채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프로듀스 48' / 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 의혹으로 범벅된 PD픽

'프로듀스'는 시즌1, 2 내내 특정 연습생의 분량이 집중된다는 이른바 'PD픽'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로 연습생들의 데뷔가 결정되는 만큼 방송에서 자주 비춰지는 연습생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쉽고, 데뷔 조에 들어갈 확률도 덩달아 높아진다. 실제로 시즌1, 2에서 김소혜, 윤지성이 특혜 논란 속에 데뷔에 성공하며 'PD픽' 의혹을 더욱 가중시킨 바 있다.

안준영 PD는 '프로듀스 48' 제작발표회 당시 'PD픽' 논란과 관련해 "간절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에게 분량이 돌아간다"고 밝히며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습생 중 간절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며, 간절함의 기준을 누군가의 잣대로 결정하는 데엔 무리가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프로듀스 48'은 시작과 동시에 미야와키 사쿠라를 중심으로 하는 'PD픽'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미야와키 사쿠라가 초반 매회 10분 이상의 분량을 차지해 '분량 독식'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 것이다. 게다가 '엠카운트다운' 무대의 경우, 미야와키 사쿠라가 메인 센터이긴 하지만, 2절 센터 이가은이 따로 구분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 내내 미야와키 사쿠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이가은이 2절 센터인지 몰랐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소위 '위스플' 논란까지 불거졌다. '위스플'이란 연습생들의 소속사인 위에화, 스타쉽, 스톤뮤직, 플레디스의 첫 자를 딴 말로 이에 해당하는 소속사 연습생들을 중심으로 편파 방송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위스플' 소속 연습생들의 방송 분량이 다른 연습생들에 비해 유독 많으며 이들을 부각해 좋은 평가를 받게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실제로 지난 13일 방송된 첫 번째 순위 발표식에서 데뷔 가능성이 높은 12위 순위 안 한국 연습생 중 울림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들 소속이라 논란에 더욱 불이 붙었다.



◆ 인기투표 혹은 팬덤 투표, 현장투표의 제도적 문제

현장투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무대를 보고 평가하는 현장투표의 경우, 이미 팬덤이 구축된 연습생에게 더 유리하다는 문제점이 제기된 것. 게다가 현장투표로 인해 추후 순위 발표식에서 반전을 노릴 수 있는 베네핏이 발생하기 때문에 방송 초반부, 팬덤이 구축되지 못한 연습생들에겐 이 같은 제도가 훨씬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 '프로듀스 48'에서는 '붐바야' 무대가 논란에 올랐다. '프로듀스 48'의 첫 번째 그룹 배틀 평가 당시, 그룹 블랙핑크의 '붐바야'로 1팀과 2팀이 무대를 꾸몄고, 현장 투표를 받은 결과 2팀이 우승했다. 하지만 같은 연습생들조차 "왜?"라며 깜짝 놀랐고, 방송 이후 1팀의 무대가 더 잘했다는 시청자들의 평이 쏟아지며 결과에 수긍할 수 없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게다가 방송으로 무대를 꾸미는 과정을 모두 확인한 시청자들은 2팀의 태도 때문에 더욱 불편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몇몇 일본 연습생들이 원하지 않았던 '붐바야'를 하게 된 탓에 하기 싫은 티를 감추지 못했기 때문. 연습하는 내내 의욕도 보이지 않고 노닥거리는 것은 기본, 보컬 트레이닝에서조차 노래 한 소절 제대로 부르지 못해 트레이너에게 꾸중을 들었던 2팀이었다.

그런 도중에 방청 후기와 함께 증언이 올라오면서 파장이 일었다. 당시 현장에는 2팀에 소속된 일본 연습생들의 기존 팬들이 많았으며, 이들은 무대를 보고 평가한 게 아닌 일방적으로 자신의 가수를 투표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사실 팬이 현장에 가서 자신의 가수를 투표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현장 투표의 불합리성과 관련해 시즌 1부터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온 터다. 부작용을 최소화할 만한 어떠한 제도적 대책을 내놓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이고 있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받을 만하다.

'프로듀스'는 "연습생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수 번 강조해왔다. 그러나 성장 과정이 애초부터 팬덤이 있는 연습생에게 유리하다면, 팬덤이 없는 연습생들은 점차 도태된 채 성장할 수 있는 과정조차 싹이 잘리는 게 아닐까.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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