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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 한효주X강동원 SF 멜로보단 '벽 뚫고 퓨처' 블록버스터[종합]
작성 : 2018년 07월 20일(금) 17:04

'인랑' 출연 배우 정우성, 한예리, 김무열, 한효주, 최민호, 강동원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 원작 '인랑'이 김지운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재탄생됐다.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인랑' 언론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 김지운 감독, 배우 강동원, 한예리,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가 참석했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 · 루이스픽쳐스 제공)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숨막히는 대결 속에서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인랑'은 1994년에 나온 일본의 동명 만화 '인랑'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팬들이 많은 만큼 기대와 동시에 우려도 크다. 원작이 1960년대 세계 2차대전 패망 직후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면 영화 '인랑'은 미래의 한국 사회가 배경이다. 김지운 감독은 "원작자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사이버 펑크의 대가"라며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의 세계관을 그리기로 유명하다. 원작을 보면서 모호한 세계나 어둡고 무거운 세계관들, 오시이 마모루의 허무주의를 좋아했지만 실사화를 하면서 새로운 접근과 나의 해석이 들어가야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인랑' 강동원, 한효주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김지운 감독은 "영화 '인랑'은 원작에 대한 오마주와 새로운 해석에 대한 공존이라고 생각한다. 강화복이나 지하수로, 빨간망토, 두 사람의 관계 암시나 음악들, 기관총 등 여러 가지를 많이 끌고 들어온 것도 있다. 전개도 원작과 비슷하게 했는데 조금씩 캐릭터가 결이 달라진 것이 있었다. 원작대로 가지만 새로운 긴장들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랑'에서 강동원은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을 맡아 40kg에 육박하는 강화복을 입고 나온다. 영화의 시그니처인 해당 갑옷은 영화 '아이언맨' 수트를 제작한 전문가의 작품이다. 강동원은 "감독님께 (강화복이) 너무 무겁지 않냐고 했다. 할리우드 배우들도 이렇게 무거운 거 입고 하냐고 하니까 돈을 좀 더 쓰면 가볍게 할 수 있다더라. 정말 진지하게 말씀하셨다. 우리는 좀 더 열심히 몸으로 때워야겠다 싶었다"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운 감독은 '인랑'을 만들면서 현실적인 제약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현실적인 선택으로 SF 장르에 접근했다고. 그는 "SF라고 이야기했는데 미래 상황을 구현하기에는 강화복을 만드는 데 돈을 다 썼다. 사이버 펑크(1980년대 이후 등장한 과학 소설의 한 장르. 인간 본성, 기술, 그리고 이 둘이 엮이게 되면서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상상을 표현하는 것) 이후 미래를 그릴 때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으로 그리는 것이 공식처럼 됐다. 그러니까 미래상에 막연한 불안감을 다루는 장르가 SF다. 일단 미래를 어둡게 그린다면 SF로서는 성공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작에서 극심한 혼란이 있는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 않나. 한국적 이슈 중 통일 이슈를 대입해보자고 생각했다. 또 SF 걸작 '칠드런 오브 맨'처럼 철학적인 측면을 강조해 이야기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촌스럽게 꼭 디바이스나 새로운 기계를 통해 SF를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더라. SF 장르 자체가 오지 않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레퍼런스와 투자사의 사정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스타일리시한 미쟝센의 대가 답게 각종 화기와 조명을 많이 썼다고 털어놨다. 그는 "색보정을 통해 미래의 무드를 많이 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효주는 영화에서 특기대원 임중경의 마음을 흔드는 이윤희로 분했다. 이윤희는 "제가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표현하기 어려웠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갈등도 많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부담이 컸다. 이 캐릭터가 갖고 있는, 아픔의 깊이가 얼마 만큼인지 상상하면서 매 신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고 털어놨다.

영화 속에서는 강동원과 한효주의 러브라인이 등장한다. 다소 신파적인 느낌도 있다는 의견에 김지운 감독은 "저는 항상 신파와 거리가 먼 감독이었다. 이번에는 눈물 흘리는 장면이 있었다. 그걸 갖고 신파라고 하면 좀 속상하다. 올드하다는 것도 스토리의 귀결점 때문에,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부분에서 말씀하실 수는 있을 것 같다. 그것도 좀 속상하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김지운 감독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이어 김지운 감독은 근본적으로 집단에서 개인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를 '인랑'에서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사랑보다는 집단과 개인의 문제를 말하고 싶었다. 친구와 여자, 스승과 아버지 같은 사람을 거쳐서 한 남자가 성장하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상징하고 있는 것은 다 집안이다. 공안부, 특기대, 섹트. 섹트의 이윤희라는 사람은 집단을 대변하고 있다. 임중경이 집단의 일을 묵묵히 수행하다가 집단에서 개인화된 이윤을 보면서 흔들리게 되는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인공 임중경은 삼련서 무수히 많은 만나게 된다. 벽을 뚫고 나오는 장면이라는 말이 많이 있다. 무의식이 아닐까 싶다. 또는 유리벽을 뚫기도 한다. 장진태와 싸울 때도 벽을 뚫고 나온다. 지하수에도 엄청난 벽에 둘러쌓여있지 않냐. 예전에 영화 '백 투더 퓨처'를 패러디 한 코미디가 있었다. '벽 뚫고 퓨처'라는. 벽을 뚫고 나가면 새로운 미래가 나오는 코미디 프로였다. 이 SF는 주제 면으로 본다면 SF '벽 뚫고 퓨처'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는 흔치 않다. 이날 '인랑' 출연 배우들은 영화의 신선함에 대한 설렘과 우려를 동시에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 한효주는 "오늘 처음 봤는데 보고 나서 너무 설렌다. 말 그대로 새로운 영화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신선한 영화가 나왔다. 관객들이 낯설지 않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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