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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덕환 "배우, 무당이랑 비슷해…접신하는 마음으로 연기" [인터뷰]
작성 : 2018년 07월 20일(금) 07:24

'미스 함무라비' 류덕환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배우 류덕환이 자신만의 ‘연기’ 소신을 드러냈다.

류덕환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연출 곽정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류덕환은 극중 중앙지법 내에 각종 인사정보 및 남들 뒷얘기 전문가인 일명 ‘정보통’으로 불리는 정보왕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특히 류덕화는 드라마 중반부부터 민사 제44부 소속 속기 실무관 이도연(이엘리야)과 애틋한 로맨스를 펼치며 진짜 남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류덕환은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 있는 20사단에서 21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친 뒤 곧바로 ‘미스 함무라비’에 합류, 이질감 없는 연기를 펼치며 2년간의 공백을 말끔히 지워냈다. 하지만 그는 배우가 아닌 남자 류덕환으로 보냈던 2년간의 군대 시절이 행복하지만은 않았다고 귀띔했다.

'미스 함무라비' 류덕환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류덕환은 “군대 생활이 좋았다고 이야기 하긴 어려울 것 같다. 모든 군인들이 군 생활 기간 느끼는 감정과 같다. 물론 제가 입대하기 전에 들었던 것보다 군대가 훨씬 좋아졌다. 하지만 다 자기 상황에 맞게 힘든 것 같다”며 “군대에서 훈련을 하다보면 내가 무슨 훈련을 받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런 부분들이 가장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다”고 군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군대라는 집단 자체가 인간적일 수 없는 곳이다. 그 2년이란 시간 동안 처음으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모두 끊어냈다. 오로지 이 집단에서 난 살아남아야 한다는 목적의식 밖에 없었다”며 군대에서의 시간을 털어내기 위해 그 당시와 정반대 캐릭터인 정보왕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정)보왕의 주특기는 인간에 대한 관심을 넘은 오지랖에 있다. 정보왕은 상대를 배려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사실 군대에 있는 기간 나한테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 그런(인간에 대한 관심이나 배려) 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정보왕 역할 제안이 왔을 때 제 억눌렸던 부분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당시 고민 없이 (정보왕) 역을 택할 수 있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스 함무라비' 류덕환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류덕환의 이런 확신 덕분이었을까. 그는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 장르물 뿐 아니라 로맨스 연기도 된다는 것을 증명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럼에도 그는 “저는 제 연기를 모니터 하지 않는다”고 깜짝 고백했다. 그는 “영화 ‘우리동네’를 찍을 때 모니터링을 하다 연기가 아닌 옷에 신경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때 내가 감독님을 못 믿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습관적으로 제 연기를 보지 않게 됐다”면서 연기 외적인 것에 시선이 꽂힐까 두려워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류덕환은 연극 ‘에쿠스’를 준비할 당시 대사 하나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한 시간 넘게 헤맨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상대배우 대사를 제대로 받아주지 못 해 한 시간을 헤맨 적이 있다. 그때 상대 배우가 저를 향해 ‘덕환 씨 그냥 들으세요. 그냥 들어 주세요’라고 했다. 현장에서 서로 연기가 들어가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상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알아들어야 한다”고 자신만의 연기 소신을 드러냈다.

류덕환은 이어 “그런데 사실 연기를 하면 자기 걸 잘 해내기도 버거울 때가 있다. 물론 대본이 있고 짜여진 구성이 있기 때문에 자기 것만 잘해도 연기가 된다. 하지만 상대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다른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혼자가 아닌 서로 소통할 때 더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털어놨다.

특히 류덕환은 매 작품을 끝마칠 때마다 ‘오늘도 류덕환이 아닌 모습을 또 한 번 내가 겪었구나. 큰 경험을 했구나’를 느낀다며 “배우는 무당이랑 비슷한 면이 있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때마다) 가장 정신 차릴 수 있는 선에서 ‘접신 가까이 갔구나’ 하고 항상 느낀다. 그래서 ‘류덕환 잘했다’는 말보다는 캐릭터가 칭찬 받고 드라마를 기억해 주는 것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오효진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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