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영화 '미투-숨겨진 진실'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피해자 희생 헛되게 해"
작성 : 2018년 07월 19일(목) 11:06

영화 '미투-숨겨진 진실'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미투'(Me Too) 운동 단체들이 영화 '미투-숨겨진 진실'에 대한 상영금지를 법원에 요청한다.

19일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전국미투생존자연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8개 미투 운동 단체는 영화 '미투-숨겨진 진실'의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서초동 중앙지법에 공동으로 제출한다.

이들은 "'미투-숨겨진 진실'은 기존의 성인물, 성폭력물에 '미투'라는 제목만 붙였을 뿐 상업적인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므로 공익성에 기반한 미투정신을 훼손했다"며 "권력자인 가해자들의 시각과 주장을 재현함으로써 우리사회를 다시 미투운동 이전으로 퇴행시키고, 미투 피해자들의 희생을 헛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을 '꽃뱀'으로 묘사하고, 성폭력을 성애물로 취급하는 '미투-숨겨진 진실'은 용기내어 말하기 시작한 성폭력 피해자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 이로써 '미투-숨겨진 진실'은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저해하고 예술적 성취 역시 거두지 못한 영화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투운동의 고발자들은 폭로와 동시에 조직에서 배척당했고, 폭로 이후 3~5년의 기간 동안 재판을 진행함으로써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미투-숨겨진 진실'은 성폭력 가해자들의 시각을 대변해 관객들에게 '미투운동의 고발자=꽃뱀' '미투운동=성애물'이라는 선입견을 주입할 우려가 있다. 이러한 선입견은 성폭력 재판의 판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 어떤 국가의 국민도 미투운동을 성인물 또는 포르노로 소비하지 않을 것이다"며 "'미투-숨겨진 진실'의 상영을 금지함으로써 한국 대중문화의 수준을 저해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투-숨겨진 진실'은 학교 내 권력형 성폭력을 다룬 성인영화로 지난달 28일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다. 이에 미투 운동 단체들이 미투 운동을 모티브로 한 것에 대해 반발하자 '미투-숨겨진 진실' 배급사 측은 "'미투'라는 이름을 붙여 성폭력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