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미스함무라비' 종영] 착한 드라마도 된다, 막장 잡은 웰메이드 반란
작성 : 2018년 07월 17일(화) 00:46

'미스 함무라비' 종영 / 사진=JTBC 방송 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미스 함무라비’ 착한 드라마와의 완벽한 승리다.

16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연출 곽정환)에서는 민사44부에 배당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아내의 남편 살해 사건을 높고 국민 참여재판을 통해 정의가 승리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날 한세상(성동일)은 배심원 무죄판결을 보고 박차오름(고아라) 임바른(김명수)에게 “오늘이 내 마지막 재판이다”며 사직서를 낸 사실을 밝혔다. 한세상은 박차오름 징계를 막기 위해 미리 사직서를 냈고 그 사직서가 수리된 것.

한세상은 수석부장에게 “우리는 과거다”며 박차오름 임바른을 부탁했고, 박차오름 임바른은 “수고하셨습니다”며 눈물 흘렸다. 이와 함께 한세상은 마지막 재판에서 배심원 뜻대로 무죄 판결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도연(이엘리야)은 어디에도 없을 거 같지만 사실은 어디에도 있는 우리들의 영웅 이야기라며 ‘미스 함무라비’ 극본을 공모전에 냈다. 특히 방송 말미 과거 도서관에서 이도연 정보왕(류덕환), 한세상 박차오름 임바른의 깨알 인연이 드러나며 시즌2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간 ‘미스 함무라비’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분쟁을 다루는 민사 재판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살갗 안을 들여다봤다. 이에 ‘미스 함무라비’는 정신지체 아이를 둔 모성애가 절절히 드러났던 불판 사건, 직장 내 성희롱, 주폭 노인 에피소드, 가정 폭력에 의한 살인 등 우리 주변에서 어디서나 일어날 법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냈다.

무엇보다 ‘미스 함무라비’는 착한 드라마는 안 된다, 사전 제작은 안 된다, 작가가 아닌 판사가 직접 쓴 드라마기 때문에 드라마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등 모든 편견을 깨고 첫 방송부터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 JTBC 월화드라마 부활을 알렸다.

특히 ‘미스 함무라비’는 넘쳐나는 법정 드라마 중 로맨스가 아닌 스토리에 중점을 이루며 차별화에 성공했고 장르물의 다양성까지 이뤄냈다. 이는 집필을 맡은 현직 부장판사 문유석이 실제 법정 생활을 토대로 겪었던 이야기를 드라마로 풀어냈다는 점, 또 연출을 맡은 곽정환 PD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오랜 기간 동거동락했다는 점 역시 타 드라마와는 차이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미스 함무라비’가 성공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거창하지 않지만 시청자 폐부를 찌르는 진정성 담긴 대사에 있다. 이에 전무후무한 인간미 넘치는 판사 박차오름은 사건을 듣다 눈물을 흘리기도 분노를 하기도 하다 “저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판사일 겁니다. 무표정하게 내려다보기만 하는 판사 따위 되지 않겠다”고 선언 하는 가 하면, “십 보와 백보가 어떻게 같을 수 있죠? 티끌 하나 없어야 잘못을 물을 수 있나요?”라며 우리가 판사들에게 직접 묻고 싶었던 법의 무게에 대해 설명하기도 한다.

또 가장에게 ‘밥줄’이 주는 의미와 현실의 무게를 아는 한세상(성동일)은 초임판사 박차오름에게 첫 판사복을 입혀주며 “이 옷은 주권자인 국민이 사법부에 위임한 임무를 상징하는 겁니다. 명심하세요”라고 주의를 주고, 원칙주의자 임바른 역시 “실수할 수 있게 돕고 싶다. 나는 이미 있는 정답만 잘 찾는 사람이지만, 박판사는 새로운 답을 찾다가 실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이라는 말 등을 통해 ‘판사도 결국 인간, 판결을 내리는 것도 결국 판사가 아닌 한 인간’이란 말을 되새기게 하며 시청자의 심장을 관통했다.

여기에 주요 배우들을 비롯해 매 회차 사건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는 ‘미스 함무라비’의 완성도를 한껏 올리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오효진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