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프랑스의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끝으로 한 달여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하지만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한 크로아티아를 포함해 러시아, 스웨덴 등 많은 돌풍의 팀들이 이번 월드컵을 수놓으며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가장 동화 같은 이야기를 써내려간 팀은 크로아티아였다.

크로아티아는 16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2-4로 무릎을 꿇었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사상 첫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트 사커의 벽을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크로아티아가 이번 대회 내내 보여준 경기력은 세계 축구팬들을 매료시켰다. 크로아티아는 조별예선부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증명하며 3전 전승을 기록했다. 크로아티아는 1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 2-0 승리를 시작으로 2차전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3-0으로 완파했다. 아이슬란드와 최종전까지 2-1로 잡아낸 크로아티아는 조 1위로 16강에 직행했다.

크로아티아는 16강부터 4강까지 단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모두 연장승부를 치렀다. 한 게임 당 120분이 넘는 시간을 뛰어야했기에 체력이 고갈될 법도 했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는 사냥개처럼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크로아티아는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덴마크를 제압했고 8강에서는 개최국 러시아에 또 다시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준결승에서도 잉글랜드와 연장 접전을 펼쳐 2-1로 이기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토너먼트 모든 경기에서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따라 붙은 점은 크로아티아를 ‘불굴의 아이콘’으로 칭하기 충분했다.



개최국 러시아는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워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달성했다. 러시아는 조별예선부터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시원한 골 잔치를 벌였다. 러시아는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무려 5골을 퍼부었고, 2차전 이집트전에서도 3골을 몰아넣었다. 비록 최종전에서 우루과이에 0-3으로 무릎을 꿇었지만 러시아는 조 2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토너먼트에서도 러시아의 힘은 여전했다. 러시아는 '무적함대' 스페인과 16강 맞대결에서 전반 11분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의 자책골로 끌려갔으나, 전반 41분 아르템 주바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러시아는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스페인을 격침시키며 8강 무대에 올랐다. 러시아는 8강에서도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 접전을 펼쳤다. 아쉽게도 그들의 여정은 8강에서 마감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인상적인 경기력은 세계 축구팬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스웨덴 역시 돌풍의 팀 중 하나였다.

스웨덴은 독일, 멕시코, 한국과 함께 F조에 속해 월드컵 여정을 시작했다. 당초 F조는 독일이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멕시코와 스웨덴이 이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F조 최강자는 스웨덴이었다. 스웨덴은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의 PK골로 한국을 누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스웨덴은 독일과 2차전에서 접전 끝에 1-2로 무릎을 꿇었지만, 멕시코를 3차전에서 완파하며 조 1위로 16강행을 결정지었다.

스웨덴의 저력은 16강에서도 발휘됐다. 스웨덴은 세르단 샤키리 등을 앞세운 스위스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만났다. 스위스는 브라질, 코스타리카, 세르비아라는 만만치 않은 조에서 1승2무(승점 5)로 2위를 차지한 강호였다. 하지만 스웨덴은 자신들의 강점인 높이와 에밀 포스르베리를 활용한 공격력을 통해 스위스를 무너뜨렸다. 스웨덴은 8강에서 잉글랜드에 석패했지만, 자신들의 색을 확실히 드러낸 채 이번 대회를 마쳤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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