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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 종영] '풍요 속 빈곤'…고작 2%라니
작성 : 2018년 07월 12일(목) 21:51

'이불 밖은 위험해'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화려한 라인업과 참신한 소재로 각광받나 싶던 '이불 밖은 위험해'가 처참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2일 MBC 예능프로그램 '이불 밖은 위험해'가 종영했다. 다낭에서 마지막 공동 휴가를 마친 '집돌이'은 가수 로꼬의 초대로 경기도 모처에서 심야 회동을 가졌다. 로꼬는 가장 먼저 나타나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평소 TV 마니아로 알려진 그가 집돌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토크, 자신이 평소 하고 싶었던 TV 속 게임들로 구성된 '로꼬 쇼'를 손수 준비한 것.

멤버들은 어색한 MC 로꼬의 모습에 웃음꽃을 피우며 다 같이 '로꼬 쇼'를 즐기기 시작했다. '로꼬 쇼' 중간에는 통 편집됐던 미방송분을 함께 시청하며 지난 휴가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이불 밖은 위험해'는 집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한 '집돌이'들이 모여 공동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관찰 예능 프로그램. 지난해 8월 파일럿 방송 이후 그룹 워너원 강다니엘, 엑소 시우민, 하이라이트 용준형, 배우 이상우, 가수 박재정, 조정치 등 나이, 분야, 성격 등 각기 다른 내성적인 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참신한 재미와 호흡 덕분에 호평을 이끌었다.

이후 약 8개월 만에 목요일 심야시간에 정규편성, 기존 멤버 시우민 강다니엘 용준형은 그대로 남고 가수 로꼬, 장기하, 배우 김민석, 이이경, 이필모, 방송인 탁재훈 등 새 멤버들이 합류해 비슷한 포맷을 이어갔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동시간대 장수 예능 프로그램 KBS2 '해피투게더', 신흥강자 tvN '인생술집'과 채널A '도시어부'에 완전히 밀려 첫 방송 시청률 2.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출발한 것.

뿐만 아니라, 탁재훈과 이필모라는 선배 출연진의 투입은 독이 됐다. 이들이 후배들에 농담 섞인 핀잔을 주고, 이해 못할 미션 수행이 거듭될수록 본질은 흐려졌다. 자연히 내성적인 이들의 낯가리는 모습, 그럼에도 서로에 공감해 조심스럽게 어우러지는 묘미를 즐기려 '이불 밖은 위험해'를 택했던 시청자들은 등을 돌렸다.

이후 '이불 밖은 위험해'에서 탁재훈과 이필모의 분량은 사라졌고, 회를 거듭하며 그룹 NCT 마크, 그룹 위너 송민호, 가수 정세운, 우원재 그레이 등 새로운 '집돌이'들이 투입됐다. 다시금 소소한 일상으로 초점이 옮겨졌으나, 떠나간 시청자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예상치 못한 편성상 결방도 생겨나 악재로 작용했다. '이불 밖은 위험해'는 6월 4주 연속 결방됐다. 6월 7일에는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 방송 때문에 결방했으며, 러시아 월드컵 개막 이후에는 3주째 중계방송에 밀려 전파를 타지 못했다. 때문에 5월 31일 8회까지 줄곧 2%대 시청률을 면치 못하다가, 시청자의 기억에서 잊혀 지난 7월 5일 방송을 재개했다. 성적은 곤두박질, 9회 1.1%라는 낯부끄러운 자체 최저 기록을 남겼다.

화제성 면에서도 뒤쳐졌다. 앞서 언급한 탁재훈의 불편한 행동으로 논란을 가중시킨 일 이외에는 대중의 입에 오르내릴만한 이슈를 생산하지 못했다. 시청률로만 프로그램의 업적을 평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지만, 면면이 화려한 라인업과 파일럿 당시 기대감을 고려한다면 실망스러운 성적임이 틀림없다. 다양한 성공 요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그저 '풍요 속 빈곤'으로 그친 모양새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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