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는 내가 아니다. 우리 팀과 팬들이 맨 오브 더 매치의 주인공이다"

이고르 아킨페프(러시아)가 8강 진출의 공을 동료들과 팬들에게 돌렸다.

러시아는 1일(한국시간) 오후 11시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과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러시아가 월드컵 8강에 오른 것은 소련 시절이었던 지난 1982 스페인 월드컵 이후 무려 36년 만이다.

러시아의 영웅은 아킨페프였다. 아킨페프는 경기 시작 11분 만에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의 자책골로 실점했지만, 이후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아냈다. 스페인은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무려 26개의 슈팅을 날렸고 이 가운데 8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킨페프를 뚫을 수 없었다.

아킨페프는 승부차기에서도 코케와 이아고 아스파스의 슈팅을 막아내며 러시아의 8강 진출을 자신의 손을 결정지었다.

경기 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맨 오브 더 매치에 아킨페프를 선정했다. 하지만 아킨페프는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는 내가 아니다. 우리 팀과 팬들이 맨 오브 더 매치의 주인공"이라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덴마크-크로아티아의 승자와 8강에서 격돌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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