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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전 꼼수' 일본, 16강 상대는 '정면돌파' 벨기에
작성 : 2018년 06월 29일(금) 09:56

사진=FIFA SNS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서로 다른 모습으로 16강에 진출한 일본과 벨기에가 8강 진출을 다툰다.

일본은 28일(한국시간) 오후 11시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폴란드에 0-1로 졌다.

H조에서는 2승1패(승점 6)를 기록한 콜롬비아가 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은 1승1무1패(승점 4)로 세네갈과 승점, 골득실, 다득점에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경고 4장을 받았고, 세네갈은 경고 6장을 받았다. 간발의 차이로 16강 진출과 탈락이 갈린 셈이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얻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성공에 박수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 폴란드전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이다.

이날 일본은 폴란드에게 0-1로 끌려가면서도 동점골을 노리는 대신 공을 돌리며 시간을 보냈다. 같은 시간 진행된 콜롬비아-세네갈전에서 콜롬비아가 승리한다면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좀 과했다. 공을 돌리며 시간을 끄는 일본의 모습은 축구라기보다는 추태에 가까웠다. 경기장에서는 야유가 나왔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신랄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일본의 16강 상대는 벨기에이다. 벨기에는 G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안착했다.

하지만 벨기에가 16강에 오르는 과정은 일본과 분명히 달랐다. 벨기에는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1-0으로 승리하며 조 1위까지 차지했다.

사실 벨기에가 조 1위를 차지한다고 해서 유리한 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향후 대진을 살펴보면 안 좋은 점이 더 많다. 16강에서 이기더라도 8강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대로 벨기에가 잉글랜드에게 져서 2위를 차지했다면, 8강에서 비교적 쉬운 스웨덴-스위스의 승자와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벨기에는 꼼수를 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민망하게 16강에 오른 일본과 정정당당하게 16강행 티켓을 거머쥔 두 팀의 맞대결에서 전 세계 축구팬들은 누구를 응원할까. 전 세계 축구팬들 가운데 대다수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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