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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김고은 "노래방은 내가 스트레스 푸는 공간…창도 부른다" [인터뷰]
작성 : 2018년 06월 28일(목) 23:45

김고은 /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변산'에서 배우 김고은은 '노을'을 좋아하는 작가 선미로 분했다. 상큼함의 대명사인 김고은이 전라도 사투리를 쓰고, 순박한 미소로 노을에 푹 빠진 모습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tvN 드라마 '도깨비' 은탁이를 지워도 김고은은 여전히 싱그럽다.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김고은을 만났다. 7월 4일 개봉하는 '변산'(감독 이준익·제작 변산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은 선미(김고은)가 '쇼미더머니'에서 6년 연속 탈락한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를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내려오게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변산'에서 선미가 매력적인 이유는 단순히 사랑스러워서가 아니다. 선미는 학수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주체적인 여인이다. 감독님과 작가의 메시지 또한 선미를 통해서 나오고 전달된다.

김고은 /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고은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선미가 굉장히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느꼈다.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선미가 학수에게 직언을 하지 않나. 그게 이 친구에게는 굉장한 노력이었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고민의 과정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선미가 내뱉는 말들이 신중하고 상대로 하여금 생각할 수 있게끔 하지 않나. 한마디를 하더라도 잘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른스럽게 보일 수 있겠다 싶더라"고 털어놨다.

영화에서는 박정민이 래퍼로 나오지만 김고은이 랩을 소화하는 장면도 나온다. 그가 노래방에서 한이 가득한 목소리로 윤미래의 '메모리즈(memories)'를 열창하는 장면은 사랑스러우면서도 코믹하다.

김고은은 "그 장면을 위해 연습을 꽤 했다. 사투리와 안무, 랩, 다 병행했다. 랩이 익숙해야 그 위에 연기를 또 할 수 있는 거니까. 대사도 다 외워야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혼자서 계속 반복적으로 랩을 따라 하고 노래방에 직접 가서도 해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 장면 촬영 당시 저를 제외하고 주위 분들이 다 재미있어 하셨다. 무반주로 하는 거였기 때문에 저는 민망함에 몸서리쳤지만 보시는 분들은 재미있게 봤을 것이다"면서 쑥스러운 듯 미소 지었다.

김고은 /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고은은 선미와 실제 성격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저한테 노래방은 어떻게 보면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이다. 노래방에서 영화 속 선미 같은 모습이 가끔 나온다. '쑥대머리' 같은 창도 부른다. 원래는 애창곡이 윤미래 선배의 '검은 행복'이었다. 감독님한테 영화에서 '검은 행복'으로 부르면 안 되냐고 했다. 그런데 꼭 '메모리즈'를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 털어놨다.

김고은은 이번 '변산'을 통해 이준익 감독과 처음으로 작업했다. 이준익 감독은 연기하기 전에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주지 않는 편이라고. 김고은은 "일단 네가 준비한 걸 해보라는 주의다. 누구보다 이 배우가 제일 많이 연구했기 때문에 감독은 일단 지켜보는 게 몫이라는 생각이 있으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고은은 "감독님이 웃는 얼굴 아니냐. 단 한 번도 기분 나빠 보이는 순간이 없었다. 좀 화나시면 어떡하나 지레 걱정했던 순간들도 제 생각이 되게 어리석다고 생각할 만큼 웃어버리시더라. 현장을 아우르는 긍정의 에너지가 감독님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준익 감독이 진두지휘하는 '변산' 촬영 현장은 화기애해했다. 김고은은 "촬영이 저녁 식사 전에 끝나서 저녁 시간을 배우, 스태프 분들과 항상 같이 보냈다"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원로 배우들까지 다 함께 어우러지는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고은에게 '변산'은 어떤 영화냐고 물었다. 그는 "강압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느낌도 없고 감정을 강요하는 영화도 아닌 것 같다. 그냥 우리가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다. 보는 분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흘러가는 대로 느껴지는 미세한 감정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막 슬프거나 웃기는 게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영화여서 편안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미소 지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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