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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봄날의 약속' 감독 밝힌 입대 며칠 전 강하늘 행적
작성 : 2018년 06월 28일(목) 14:50

'나와 봄날의 약속' 스틸 /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멸망에 대한 재기 발랄한 해석과 독창적인 스토리로 평단에 호평받은 미스터리 판타지다. '나와 봄날의 약속'이 28일 개봉한 가운데 영화를 연출한 백승빈 감독이 영화에 대한 이모저모를 공개했다.

Q. 이 영화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A. 어린 시절에 영화잡지를 보다가 거기서 '나와 봄날의 약속'이라는 제목을 가진 홍콩영화의 존재를 알게 됐어요. 금마장 영화제 수상작 목록에서 발견한 제목이었는데요, 당시 그 제목이 주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오랜 시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그 영화가 지구멸망과 세계종말을 다룬 이야기면 재밌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게보면 그때가 이 영화의 시작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제목은 아주 로맨틱 한 느낌입니다. 제목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A. 영화에도 나오는 대사 입니다만, 제가 세계와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은 ‘어차피 다 망하니까, 같이 잘 망해야 된다. 아름답게 잘 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니다. 이미 존재했던 영화의 제목을 훔쳐(?)온 것이긴 하지만, 여기서 '봄날'은 다시 태어나는 것, 다 망하고 난 뒤에 '리셋'하자, 우리가 다 '리셋'할 만한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해서 새로 시작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질문과 염원 같은 것을 담아보려고 했습니다.

Q. 그렇다면 선물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A.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생일선물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이게 도대체 뭐지’ 할 만한 것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간들에겐 정확하게 그들 자신의 마음을 건드리는 비밀과도 같은 것들입니다. '자, 이제 적어도 우리 두 사람만은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었어, 그러니까 내일 당장 죽어도 너는 외롭지 않을 거야.'라는 위안 같은 것이죠.

Q. 외계인과 지구인의 설정은 어떤 의도로 하셨는지요?

A. 이 영화 속의 인간들은, 겉으로 봤을 땐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상 머릿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고 그래서 왠지 '그냥 다 망했으면...'이라는 바람으로 종말을 끌어당길 것 같은 사람들입니다. 결국, 이들이 만나는 외계인들은, 지구종말 전날에 그 인간들 각자가 불러낸 멸망과 종말에 대한 환상 같은 것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감독님에게 '봄날'이란?

A. 가끔 앉아서 쉴 수 있는 멋진 소파, 엎드려 잘 수도 있는 큰 책상, 이것이 다 들어가는 작업실이 걸어서 십분!! 내에 있는 집에 살 수 있게 되는 날이라면, '인생의 봄날'이라고 할 수 있지도 않을까 싶습니다.

Q. 끝내기 아쉬우니 보너스 질문: 강하늘씨는 영화를 보고 군대에 갔나요?

A. 아니요, 강하늘씨 본인 분량의 후시녹음을 마치고 며칠 뒤에 입대하셨던 기억이 나는군요. 끝까지 열일하시고 가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강하늘 씨.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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