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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뷰] '마녀' 신선한 걸크러시 향연…女 액션 영화 새로운 계보 이을까
작성 : 2018년 06월 26일(화) 22:34

'마녀' 스틸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영화 '신세계', '브이아이피' 등 선 굵은 남성 영화를 연출해온 박훈정 감독이 처음으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액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그의 도전은 여성 액션 영화의 새로운 계보를 이을 것을 예고했다.

10년 전 의문의 사고가 일어난 시설에서 홀로 탈출한 소녀(김다미). 그 소녀는 노부부의 보살핌으로 자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씩씩하고 밝은 여고생으로 자라났다. 하지만 집안 사정은 점점 어려워지고, 어머니는 치매 증상이 심해져 친구의 권유로 상금 5억원이 걸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하지만 방송 후 자윤 앞에는 의문의 남자 귀공자(최우식)가 등장한다. 곧이어 닥터 백(조민수)과 미스터 최(박희순)가 등장하면서 평범했던 자윤의 일상은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마녀'의 부제는 'Part 1. The Subversion(전복)'이다. 속편의 주제 '충돌'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만큼 캐릭터 설명에 집중돼 중반부까지 이야기가 단조롭게 흘러간다. 스토리 또한 참신하지 않다. 초월적 능력을 지닌 인간 병기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는 구조는 익숙한 구조다. 하지만 후반부에는 스피드하면서 박력 있는 액션이 펼쳐지고, 숨어있던 반전이 드러나며 몰입도와 긴장감을 높인다.

'마녀' 스틸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특히 신예 김다미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김다미는 순수하고 풋풋한 고등학생의 모습부터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인물들과 맞닥뜨리며 혼란에 휩싸이는 과정까지 자윤의 복합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그렸다. 또한 고난도의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한다.

최우식은 의문의 남자 귀공자 역을 맡아 숨겨뒀던 카리스마를 발산, 강렬한 변신을 꾀했다. 그동안 순수하고 지질했던 이미지를 벗고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완성했다.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조민수도 인상적이다. 냉철한 닥터 백 캐릭터를 강렬한 카리스마로 표현, 묵직한 연기 내공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박희순 또한 분량은 짧지만 닥터 백과의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박훈정 감독은 "선하게 혹은 악하게 태어난 사람, 그리고 그렇게 태어났을 때 그대로 규정되어 살 수밖에 없는 것인지, 또한 인간이 원하는 초월적인 존재가 막상 생겼을 때 인간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런 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이 영화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고찰한다.

'마녀'의 최대 볼거리는 후반부 펼쳐지는 액션. 하지만 15세 관람가라고 하기에는 자극적이다. 27일 개봉.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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