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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최우식 "신인상 받은 후 슬럼프, 그래도 연기는 나의 길" [인터뷰]
작성 : 2018년 06월 25일(월) 21:50

최우식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마녀'는 저에게 큰 도전이었어요."

배우 최우식이 살벌하게 돌아왔다.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제작 영화사 금월)에서 데뷔 이래 가장 강렬한 캐릭터 귀공자 역을 맡아 변신을 꾀한 것.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 귀공자(최우식)가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 영화다.

최우식은 "사실 이 역할이 나한테 왔을 때 놀랐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내가 이 캐릭터를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실 귀공자가 갖고 있는 매력 자체가 조금 차가우면서 딱딱했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아우라가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자꾸 '내가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봤다. 하지만 감독님과 계속 이야기하다 보니까 원래 내 모습이나 여태까지 많이 해왔던 경험들을 이 귀공자한테 불어넣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몇 번 연기해 보니까 딱딱하고 단면만 있는 캐릭터가 좀 더 유연해진 느낌이 들면서 나만의 귀공자를 찾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우식에게는 그동안 보여줬던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를 벗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갈망이 내재돼 있었다. 그런 점에서 '마녀'는 그에게 도전이었다.

최우식은 "귀공자라는 캐릭터가 내 마음속에 다가왔던 이유는 매번 똑같이 보여줬던 역할 말고 더 새로운 도전이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영화 '궁합'이나 드라마 '쌈, 마이와이' 같은 경우도 캐릭터의 반전이 있어서 내 마음속에 들어왔었다. 그래서 귀공자라는 캐릭터도 내가 이걸 잘해야 나중에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가 들어오겠다 싶었다"며 "스스로 도전하고 경험을 해야 영화를 제작하시는 분들이나 관객 분들이 '최우식이 다른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최우식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귀공자는 평화로웠던 자윤의 일상에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는 인물. 최우식은 귀공자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액션 연기에 도전하며 날카롭고 폭발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는 "촬영 전에 3개월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니까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액션을 그냥 잘해도 되는 게 아니라 귀공자스럽게 해야 했다. 무표정으로 액션을 해야 하는데 그게 정말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그는 '마녀'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지점으로 액션을 꼽았다. 최우식은 "이번에 작품을 하면서 큰 도전은 액션이었다. 내가 여태까지 액션을 한 것이라고는 도망가거나 맞는 류의 액션이었다. 이번에는 나름 되게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만족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2011년 MBC 드라마 '짝패'로 데뷔한 최우식은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후아유' '호구의 사랑' '쌈, 마이웨이' ' 더 패키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거인' '부산행' '옥자' '궁합' 등에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는 왜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에 매진했을까.

최우식은 "내 나이의 또래를 보면 지금은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난 빵 떠서 대스타가 되고 싶은 게 아니다. 미래에 내가 더 나은 배우가 되려면 새로운 것들을 많이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 선배님들과 동료들은 '장르 불문 없이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니냐'고 많이 물어본다. 또 어떤 분은 '지질한 것만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사실 나중에 그런 쪽으로 이미지가 굳혀진다고 해도 그 경험을 토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최우식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이런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2015년 영화 '거인'으로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받은 후 슬럼프가 왔다고. 그는 "내가 겁이 많고 걱정도 굉장히 많은 스타일인데 운이 좋아서 신인상을 받다 보니까 내가 이 상을 받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몰려왔다. 그러다 보니까 내가 하는 연기에 자신도 없어졌다. 사실 상을 받으면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게 반대로 오다 보니까 슬럼프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최우식은 배우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현재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패러사이트' 촬영에 매진 중인 그는 '마녀'를 포함에 '물괴' '사냥의 시간'(가제)등 올해에만 3편의 작품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온다.

최우식은 "나한테 들어오는 모든 작품은 일단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느 길로 갈지 모르겠지만 지금 확실한 건 내가 배우로서 조금은 돌아갈 수도 있고 평평한 길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게 맞는 길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이거 하나로 쭉 가고 싶다"고 자신의 바람을 드러냈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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