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코오롱 한국오픈은 올해부터 디 오픈의 퀄리파잉 시리즈에 편입됐다. 이에 따라 올해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는 오는 7월 스코틀랜드 카누스티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디 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이미 디 오픈 티켓을 확보했다면 상위 8위까지의 입상자 중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오픈은 지난해부터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디 오픈 출전 혜택을 줬다. 그런 의미에서 디 오픈 우승 트로피인 '클라렛 저그'(Claret Jug)도 대회장에 전시됐다. 올해도 클라렛 저그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한 기회다.
클라렛 저그의 정식 명칭은 '골프 챔피언 트로피'(Golf Champion Trophy)다. 은으로 만든 술 주전자 모양이다. 디 오픈은 1860년 스코틀랜드 프레스트윅 골프장에서 시작됐지만 트로피는 1873년 만들어졌다.
이전까지 디 오픈 우승자에게는 트로피가 아닌 벨트를 수여했다. 모로코 산(産) 가죽 벨트로 은색 버클과 엠블렘이 장식돼 있었다. 정식 명칭은 '챌린지 벨트'였다. 당시 3회 연속 우승자가 영구 소유한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톰 모리스 주니어가 1868~1870년 3년 연속 우승하면서 챌린지 벨트의 영구소유자가 됐다.
우승자에게 수여할 챔피언 벨트가 없자 1871년 대회는 열리지 않았다. 1872년 디 오픈을 단독으로 주최하던 프레스트윅 골프클럽은 에딘버러, 세인트앤드루스 골프클럽과 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하기로 했고, 3개 클럽은 10루블씩 갹출해 새로운 트로피를 만들기로 했다. 이게 지금까지 이어진 클라렛 저그다.
1873년 제작된 클라렛 저그 뒷면에는 'GOLF CHAMPION TROPHY', 그 밑과 주둥이 뒷면 등에는 우승자의 이름과 개최 장소, 연도가 각인돼 있다. 클라렛 저그는 이번 대회 기간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전시되고 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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