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올해 상반기 연예계는 성추문으로 얼룩졌다. '미투' 운동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스타들의 잇따른 성추문은 대중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던 배우 이서원이 하루아침에 성추문 사건으로 추락했고,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그룹 일급비밀 멤버 경하가 팀에서 탈퇴하는 등 연예계는 성추문으로 큰 몸살을 앓았다. 이 밖에도 가수 문문, 정상수가 성추문 논란에 휩싸이며 대중의 몰매를 맞았다.
◆ 이서원 - 라이징 스타의 날개 없는 추락
이서원은 지난 5월 16일 동료 여자 연예인을 성추행하고 흉기로 위협해 입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큰 충격을 안겼다. 이서원은 지난 4월 동료 여배우 A 씨와 술을 마시다 입을 맞추는 등 강제로 스킨십을 시도했고, A 씨가 스킨십을 거부하며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자 흉기를 들고 위협을 가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중은 놀라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서원은 반듯하고 선해 보이는 이미지로 최근 '제2의 박보검, 송중기'로 불리며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기 때문.
특히 이서원은 성추행 후에도 사건이 알려지지 않자 아무렇지 않게 SNS 활동을 펼치고 KBS2 '뮤직뱅크' 진행을 맡아 누리꾼들의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측은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현재 이서원 배우도 본인의 경솔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상대방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결국 이서원은 '뮤직뱅크'와 방송을 앞두고 있던 tvN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에서 불명예스럽게 하차하게 됐다.
이후 이서원은 검찰에 출두해 취재진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싸늘한 표정을 지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서원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피해자를 비롯해 다른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의 진정성에 의심을 샀다.
◆ 문문 - 알고보니 화장실 몰카범
가수 문문이 '몰카범'이었다는 사실이 지난 5월 25일 뒤늦게 알려졌다. 문문은 2016년 8월 강남의 한 공용 화장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해 적발당해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으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6년 7월 싱글 '문, 문'으로 데뷔한 문문은 그해 11월에 발표한 미니앨범의 수록곡 '비행운'이 최근 차트 역주행에 성공하면서 떠오르는 아티스트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데뷔 한 달만에 몰카 범죄를 저질렀고, 이후 이후 자신의 범죄를 숨기고 지난해 11월 하우스 오브 뮤직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소속사 측은 뒤늦게 범죄 전력을 확인하고 "해당 사건이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아티스트와의 커뮤니케이션 관계에 있어 상호간의 신뢰가 지속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하게 됐다"며 "다시 한번 모든 분에게 깊은 사과의 마음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문은 몰카 범죄 전력이 드러나자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SNS를 탈퇴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 일급비밀 경하 - 성추행 유죄 판결에 결국 자진 탈퇴
아이돌 그룹 멤버가 강제추행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룹 일급비밀 멤버 경하가 그 주인공. 그는 10대 시절이었던 지난 2014년 동갑내기 A양을 강제추행 한 혐의로 5월 24일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경하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함께 명령했다.
하지만 경하 측은 판결에 불복해 지난 4월 29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일급비밀은 모든 활동을 중단했고, 경하는 본인으로 인해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히며 결국 팀 탈퇴 의사를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향후 사건에 대한 진행 상황이 확인되는 대로 팬 여러분께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정상수 - 폭행, 음주운전, 성폭행까지 범죄의 끝은 어디?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래퍼 정상수. 그는 폭행 혐의로 물의를 빚은데 이어 이번에는 성폭행 혐의로 논란을 낳았다.
정상수는 지난 4월 22일 새벽 고양시 일산동구 자택에서 술에 취한 A 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당시 술에 취해 피해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가 나중에 알게 돼 25일 경찰에 신고했다.
정상수는 A 씨가 잠에서 깬 후 합의에 따라 이뤄진 성관계였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그는 준강간 혐의로 결국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앞서 정상수는 최근 1년간 폭행 등의 혐의로 수차례 경찰 조사를 받아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4월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경찰에 붙잡혔고, 그해 7월에는 술집에서 손님을 폭행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폭행사건 2주 만에 또다시 음주운전으로 체포됐고, 올해 2월에는 술에 취한 채 여성들에게 욕설을 하고 시비를 걸어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후 정상수는 한 달 만에 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것에 이어 이번에는 준강간 혐의까지 추가돼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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