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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상반기결산] 수지·설현·아이린, 왜곡된 '페미니즘' 논란…막무가내 비난 프레임
작성 : 2018년 06월 21일(목) 13:56

설현 수지 아이린 / 사진=스포츠투데이DB


[스포츠투데이 우빈 기자] 유난히도 '페미니즘'이 화두에 오른 올 상반기였다.

페미니즘은 여성의 억압을 당연시 해오던 사회적 관념을 벗어나 동등한 인간으로 보자는 사상을 뜻한다. 그러나 최근 사회가 젠더(gender) 혐오 양상으로 양분화되면서 페미니즘을 '남녀 성 대결'로 비약하는 시선이 많아졌다.

이에 페미니즘 성향을 띄는 언행을 했을 시 일각에서는 남성 혐오 혹은 여성 우월주의의 시각을 드러낸 게 아니냐며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여자 연예인들 역시 이 같은 논쟁에 휘말리며 곤혹을 치른 사례가 적지 않았다.

◆ 수지, 용기 있는 공개 지지의 '명과 암'

수지 / 사진=스포츠투데이DB



촬영인 줄 알고 방문한 스튜디오에서 음란한 포즈를 강요 받고 수십 명의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며, 사진들이 불법적으로 유출됐다고 밝힌 유튜버 양예원 사태를 접한 수지는 비공개 촬영회를 진행한 스튜디오를 처벌해달라는 국민 청원을 공개 지지했다.

수지의 국민 청원 이후 1만여명이었던 참여자는 10배 이상을 뛰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지가 큰 파급력을 지닌 스타라는 점에서 공개 지지는 섣부른 판단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수지는 자신의 공개 지지가 "영향력을 알면서 어떠한 결과도 나오지 않은 사건에 마땅히 한쪽으로 치우쳐질 수 있는 행동"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사진들이 유출된 여자 사람과 용기있는 고백에 힘을 보태고 싶었고, 몰카와 불법 유출에 대한 수사가 좀 더 강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지지하게 된 이유를 짚었다.

특히 일부 누리꾼이 지적한 페미니즘 논란에 대해서도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끼어들었다'.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른 끼어듦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해자와 가해자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었고, 수지가 공개 지지한 국민 청원글에 해당 스튜디오 명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 문제시돼 공격 받았다. 청원에 게재된 스튜디오와 양예원이 폭로한 스튜디오는 인수인계 과정에서 사업자가 바뀐 사실이 드러났고, 스튜디오 측은 수지의 글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에 대한 민사소송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후 수지는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 설현, SNS 언팔이 페미니스트? 언팔 스타에 문제 있나요

설현 / 사진=스포츠투데이DB



설현은 배우 유아인과 가수 아이유, 방송인 유병재 등과 잇따라 SNS 언팔로우하면서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단순한 언팔로우지만 일부 누리꾼이 관계를 끊어낸 연예인에서 젠더 의식과 관련한 문제점을 찾아 끼워 맞추며 도마 위에 오른 것.

여기에 설현이 최근 한 잡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성에 관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한 것을 엮어 설현에게 페미니스트 논란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며 과한 비난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설현은 직접 설명에 나서며 "내 SNS 팔로우가 많다고 생각해 지인들 외에는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언팔을 하고 있었다"며 "내 팔로잉이 이슈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정리를 멈췄다. 그후 신경 쓰게 돼 못 건들고 있다"며 친분 순으로 인한 정리임을 확실히 했다.

또 설현은 "여성에 관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생겼다"고 인터뷰 한 것에 대해 "원래 평소에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고 여러 의견을 들으려 노력한다. 그래서 (여성 인권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지 않았나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 아이린, 베스트셀러 읽었다고 포토카드 테러

아이린 / 사진=스포츠투데이DB



아이린은 지난 3월 18일 열린 팬미팅에서 최근 읽은 책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82년생 김지영' '별일 아닌 것들도 별일이 됐던 어느 밤'이라고 답했다.

'82년생 김지영'은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로 '오늘의 작가상' '양성평등문화상' 수상,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선정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등 지난해 12월 발간된 이후 꾸준히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화제의 도서다.

해당 발언 이후 일부 남성 팬들이 "'82년생 김지영'이 페미니스트들이 읽는 책이기 때문에 아이린도 페미니스트"라는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을 펼치며 비난하기 시작했고, 욕설과 함께 아이린의 모습이 담긴 포토 카드를 훼손하는 등 도를 지나친 행동까지 보였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책 한 권의 사진, SNS 팔로우 변경,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동정심 등이 어떻게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 비상식적"이라며 "유명인이라고 해서 이처럼 무분별한 비난까지 감수해야 되는 게 안타깝다. 극단적이고 적대적인 익명의 커뮤니티 문화가 낳은 폐해이고 매우 부끄러운 이 시대의 자화상"이라고 한탄의 목소리를 냈다.




우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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